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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복귀전 첫날 2언더파…"기회 주셔서 감사, 모범적인 선수 되겠다"

윤이나, 복귀전 첫날 2언더파…"기회 주셔서 감사, 모범적인 선수 되겠다"
▲ 1번 홀 티샷하기 전에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윤이나

1년 9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 여자골프 장타자 윤이나가 복귀 무대 첫날 2언더파를 기록했습니다.

윤이나는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고 공동 19위에 올랐습니다.

2022년 30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장타로 큰 인기를 끌었던 윤이나는 2022년 한국여자오픈 때 오구 플레이를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실토했다가 3년 출전 금지 징계를 받고 선수 생명에 위기를 맞았습니다.

지난해 11월 징계가 1년 6개월로 경감된 덕분에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 나설 수 있게 된 윤이나는 그동안 공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윤이나는 2022년 7월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이후 21개월 만에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KLPGA 투어 장타 1위 방신실, 장타 2위 황유민과 함께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윤이나는 티샷하기 전에 몰려든 팬들에게 깊숙이 허리를 숙이며 다시 한번 사죄와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윤이나의 장타력은 여전했습니다.

파5, 4번 홀에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려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고 9번 홀(파4)에서는 티샷한 볼이 왼쪽으로 당겨졌지만, 카트 도로 위에 서 있던 골프 카트 지붕을 맞고 앞으로 튀어 무려 287m를 날아가는 행운 덕분에 두 번째 버디를 뽑아냈습니다.

윤이나는 18번 홀(파4)에서 264m를 날아가는 장타를 터트렸지만, 왼쪽 숲으로 들어가 위기를 맞았습니다.

나무 사이로 쳐낸 두 번째 샷은 벙커에 빠졌지만 윤이나는 2.5m 내리막 까다로운 파퍼트를 집어넣고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1라운드를 마쳤습니다.

윤이나는 오늘 평균 240m의 티샷을 날려 선수 평균보다 27m 더 멀리 보냈습니다.

그린은 단 두 번밖에 놓치지 않았습니다.

윤이나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동안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져서 연습과 훈련은 고루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면서 "오늘 경기는 퍼팅 말고는 대체로 괜찮았다"고 자평했습니다.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 나선 윤이나는 "다시 한번 저 때문에 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하다"면서 "다시 한번 골프 선수로 살아갈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개인의 성과보다는 골프 발전에 이바지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어 "어려울 때 가장 큰 도움을 주신 분들은 응원하고 격려해주신 팬 여러분"이라면서 눈물을 쏟기도 했습니다.

황유민의 아이언샷

윤이나와 방신실, 황유민의 장타 대결에서는 5언더파 67타를 친 황유민이 먼저 웃었습니다.

황유민은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고 장타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황유민은 7언더파를 친 선두 최가빈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습니다.

1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트리플보기를 범한 방신실은 이후 버디 3개, 보기 3개를 기록하며 3타를 잃고 102명 출전 선수 가운데 공동 94위에 머물렀습니다.

(사진=KLPGA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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