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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김준혁 논란, 영향 없다"는 민주당…"오만하다"는 한동훈 [스프]

이브닝브리핑
"(양문석·김준혁 후보 논란 이후) 경기도에서 판세 변화는 감지되지 않습니다" (한병도 민주당 전략본부장)
"그대로 밀어붙이겠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막말 논란'을 빚은 김준혁(경기 수원정), '편법 대출'로 비판받은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가 선거 운동 막판 변수가 될까요?

민주당은 겉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불리한 상황도 터지고 있어서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국민의힘은 표심에 변화가 보인다면서 막판까지 민주당 후보들의 논란을 집중 부각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한병도 "경기도 판세 변화 없다"

민주당의 한병도 전략본부장이 기자 간담회를 열고 막바지 판세 분석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승리할 가능성이 큰 우세 지역구는 110석, 경합 지역은 50곳 이상이라는 겁니다.

민주당이 분석해온 판세에서 큰 변동은 없지만, 경합지역이 늘어나는 양상이라고 합니다.

경합지 분포와 관련해서는 "경합지가 많이 확대되고 있는 곳은 수도권뿐 아니라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함께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는데요, 부울경 판세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한 본부장은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와 수원정 김준혁 후보의 편법 대출과 막말 논란에 대해 "일부 후보자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게 한 행위와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며 자세를 낮췄습니다. 하지만 "경기도에서 최근 큰 변화는 감지되고 있지 않다"면서 판세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이브닝브리핑
▷ 기자: 김준혁·양문석 후보 논란의 여파를 어떻게 보십니까?
▶ 한병도 본부장: 판세에 대한 말씀을 드리기 앞서서 일부 후보자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게 한 행위와 발언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의석수를 전제로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경기도에서 최근 며칠 사이에 큰 변화는 감지되고 있지 않습니다. 흐름이 유지되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한 본부장은 양문석 후보의 새마을금고 대출을 두고 전격 검사에 나선 금융감독원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금감원이 너무 갑작스레 검증에 뛰어든 느낌이다", "총선을 앞두고 네거티브 공세에 금감원이 관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어 "사건 실체와 별도로 총선을 앞두고 관권선거 개입, 관련 네거티브가 확대 재생산될 것이다. 이런 것들을 엄중히 지켜보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민주당은 양 후보 논란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이복현 금감원장을 정조준하고 있는데요, 신현영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선거에 부당한 개입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새마을금고, 양문석 딸 수사기관 통보

민주당이 지금까지는 판세에 변화가 없다고 보고 논란을 빚은 후보들의 공천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후보들이 수세에 몰리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긴장하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금감원과 함께 수성새마을금고를 검사하고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의 딸과 대출 모집인, 새마을금고 임직원 등을 수사기관에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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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반에서 확인한 결과 (양 후보 딸 명의로 받은) 개인사업자 대출의 용도 외 유용, 허위증빙 제출, 부실 여신심사 등 위법·부당 혐의가 발견됐습니다. (이승곤 새마을금고중앙회 본부장)
공동 검사 결과 발표 내용에 따르면 양 후보 딸은 개인사업자 대출로 받은 11억 원 가운데 6억 원가량을 대부업체에 이체하고 나머지 돈은 모친 계좌에 입금했습니다. 양 후보 딸이 지난 2021년 7월 새마을금고에 제출한 제품거래명세표도 대부분 허위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양 후보 딸이 사업 용도로만 사용하는 조건이 붙은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고도 그런 조건을 지키지 않았고, 대출금의 유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증빙서류도 거짓으로 꾸며 제출했다는 겁니다.

새마을 금고는 사업 이력등을 고려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대출을 심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양 후보 딸과 대출 모집인은 사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수사기관에 통보할 계획이며, 대출금 11억 원 전액에 대한 회수 조치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양 후보는 이번 수사기관 통보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강제 수사가 안 되기 때문에 혐의자 특정은 수사기관에서 할 것 같다"며 양 후보의 관련성은 수사기관의 몫으로 넘겼습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이 경찰인지 검찰인지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는데요, 금감원이 검사 지원 착수에 나선 지 이틀 만에 결과 발표가 이뤄지고 검사 결과 브리핑도 시작 한 시간 반 전에 기자들에게 통보되는 등 발표를 서두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브닝브리핑'이대생 미군 성상납' 막말 논란을 빚은 김준혁 민주당 후보의 새로운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과거 윤석열 대통령을 연산군에게 빗대 비판하며 "연산 시절에 스와핑(상대를 바꿔가며 하는 성관계)이 그렇게 많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라리 바바리맨 보내라"…'범죄자' 강조하는 한동훈

한병도 민주당 전략본부장이 '경기도 판세에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고 판세 분석한 내용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김준혁이든 양문석이든 그대로 밀어붙이겠다는 이야기"라며 몰아붙였습니다.

한 위원장은 서울에 출마한 후보들을 지원하는 릴레이 유세에 나섰는데요, "이런 오만을 그대로 두고 볼 건가"라며 유권자들의 표심에 호소했습니다.

특히 서울 강동구 유세에서는 "김준혁 후보 공천 유지할 거면 차라리 바바리맨을 보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습니다.

한동훈
차라리 김준혁 같은 사람을 그대로 (공천) 유지할 거면 바바리맨을 국회로 보내라 하십시오. 다를 게 뭡니까? 다를 게 뭡니까?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양문석 후보에 대해서도 "멀쩡한 사람이 아니다. 이미 사기 친 게 다 드러났는데도 여러분을 속이고 있다"고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또 "여러 여론조사 결과가 총선에서 맞는 경우 잘 없었다. 지금부터 '깜깜이'(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중 여러 변화가 생기고 국민이 마음을 정한다. 지금 우리가 이기는 곳도, 지는 곳도 있다. 그건 쳐다보지 말라"며 "범죄자들에게 지배받지 않기 위해선 그냥 투표장에 나가면 된다"고 투표를 독려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유세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법을 지키며 사는 선량한 시민들이 범죄자들에게 이길 것이라는 기세를 내일 사전투표에서부터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했는데요, '범죄자'라는 프레임으로 야권을 집중 공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양석 국민의힘 선거대책부위원장도 선거 판세와 관련한 브리핑을 했는데요, "선거 종반에 양당 지지세가 결집하고, 최근 민주당 경기 후보 공영운·양문석·김종혁 3인방의 불법 대출, 꼼수 증여, 막말 논란 등이 수도권 민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아닌가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후보들의 논란이 판세에 영향이 없다는 민주당과는 다른 분석입니다. 다만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3∼4%포인트(p)인 '박빙지역'이 55개라고 밝힌 건 민주당 판세 분석과 비슷합니다.

신촌·수원서 사전투표하는 여당 지도부

국민의힘은 선거 종반전까지 민주당의 공영운·양문석·김종혁 후보 관련 논란을 집중적으로 부각한다는 계획입니다.

우선 한동훈 위원장은 내일(5일) 서울 신촌에서 총선 사전투표에 참여합니다.
우리 선량한 시민들의 기세를 사전투표 참여로 보여주십시오. 저는 내일(5일) 이대와 연세대가 있는 신촌에서 사전투표할 것입니다. 이대 이야기하니까, 이대생들이 성 상납했다는 막말을 쏟아내고 있는 김준혁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김준혁을 비호하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한 위원장이 이화여대와 연세대 등 대학이 몰려 있는 신촌을 선택한 데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공정 이슈에 민감한 청년층 표심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요, 특히 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이대생 미군 성상납' 발언 논란을 재조명하며 비판 분위기를 띄우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에 대한 20·30대 지지도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특히 낮게 나오는 것도 감안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조국 대표의 자녀 입시 비리 의혹, 즉 '아빠 찬스'에 대한 청년층의 냉정한 평가라고 보고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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