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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세계 경제 살아나는 전조"…예시로 '한국' 거론한 외신

앞으로 우리 수출이 어떻게 될까 궁금할 때 많이 보는 지표 중에 하나가 이겁니다.

전 세계 제조업체들의 구매담당자들, 자재부장님들이 바라보는 경기의 흐름을 보면 한국 수출의 흐름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제조기업 자재부장, 구매부장님들이 들어오는 주문이나 재고 빠지는 속도 같은 부분들을 봤을 때 경기가 나빠지겠다, 좋아지겠다 가늠하는 걸 종합해 보면 한국의 수출이 거의 똑같은 흐름을 탑니다.

이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가 지난해 말부터 확실히 위로 솟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우리 수출도 살아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경우에는 정부가 발표하는 숫자들,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성장률은 좀 믿을만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그런 경우에 대신 많이 보는 게 중국 제조기업들의 자재부장들 의견입니다.

3월에 미국과 중국의 제조기업 구매관리자들의 의견이 모처럼 18개월 만에 일치했습니다.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 

구매관리자지수 PMI가 경기확장 쪽을 가리키는 모습이 양쪽에서 동시에 나온 겁니다.

유럽의 구매부장들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닌데'라고 보고 있지만요.

우리나라의 양대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에서 이런 신호가 오면 한국 수출에는 일단 청신호가 켜진 거고요.

반대로 한국 수출이 살아난다는 게 곧 이 나라들의 제조업 경기가 호전될 거란 흐름을 재확인시켜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앵커>

이런 흐름은 요즘 우리 반도체 회복세만 봐도 좀 알 수 있죠. 

<기자>

우리나라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최강자고, 스마트폰에 있어서도 1, 2위를 다투고 있죠.

둘 다 경기에 매우 민감하다는 특징이 있는 첨단기술 제품들입니다.

그런데 지난달에 우리 반도체 수출이 117억 달러를 기록해서 경기의 본격적인 하강이 시작된 2022년 6월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고요.

무선통신기기 관련 수출도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역시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주머니에 여윳돈이 좀 있어야 바꾸는 대표적인 제품들로 꼽히는 디스플레이와 컴퓨터 수출도 각각 1년 전보다 16.2%와 24.5%씩 늘어났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경제에 좋은 소식이 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내고요.

미국 경기가 좋은 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까 봐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시아의 경기가 지난해의 침체를 벗어나고 있는 건 반가운 신호라고 하면서, 세계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전조의 한 예로 한국의 수출이 극심했던 슬럼프를 벗어나고 있다고 거론했습니다.

<앵커>

이대로 수출까지 호전되면 참 좋을 텐데요.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는 요인들이 있다고요.

<기자>

최근에 급격히 커지는 불안은 중동에서 점점 더 커지는 불안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은 관련 보고서에서 지금 가장 걱정해야 할 점 중에 하나로 기름값 유가를 꼽았습니다.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 다시 배럴당 90달러 턱밑까지 와 있는데요.

2~3주 안으로 차에 기름 넣으실 때 이게 느껴질 겁니다.

가자지구의 유혈사태가 좀 진정되는가 하다가 다시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요즘 미국하고도 대화가 잘 안됩니다.

그래서 이대로 유가가 90달러를 넘어가면 물가가 다시 자극을 받고 세계적으로 제조업 경기에 부담이 커지면서 우리 수출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고 하이투자증권은 분석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쏠림 현상입니다. 수출 호전이 반도체에 너무 쏠려 있다는 거죠.

그나마 지난해 반도체가 힘들 때 우리 수출을 견인했던 자동차 수출도 1년 전보다 5% 줄어들면서 다소 주춤합니다.

우리 경기가 회복할 것 같기는 한데 회복세가 좀 미약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어제(3일) 발생한 타이완 지진으로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타이완의 반도체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 우리 생산도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주시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중국 경기가 지난해보다는 좀 나아지는 조짐이 있다고 말씀드렸지만, 아직은 조짐 수준입니다.

중국과의 교역에 있어서도 3월에 우리 사실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를 봤습니다.

우리 수출은 중국에서도 어느 정도 흑자를 보지 않으면 안심할 수 있는 상태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대중 수출에서도 본격적인 호전이 나타나야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좀 더 뚜렷하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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