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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꼭 행복해야 돼. 기억할게"…눈물로 보낸 푸바오 [스프]

푸바오 스프
"너를 만난 건 기적이야. 고마워"

'푸바오 앓이'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팬들이 많았는데요, 오늘 중국행을 위해 푸바오를 실은 차에 쓰인 글입니다. 

푸바오는 단순한 판다가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행복을 주고,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웃음을 주고, 누군가에게는 아픔을 털고 일어나게 해주는 에너지가 됐습니다. 그런 푸바오가 에버랜드에서 태어나 생활한 지 1354일 만에 중국으로 떠났는데요, 이 과정을 지켜본 팬들은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푸바오야 잘 가"…눈물로 이별

푸바오가 중국 가는 날.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푸바오를 볼 수도 없지만 에버랜드에는 6천여 명이 모였습니다. 푸바오는 반도체를 수송하는 특수 무진동 차량에 타고 오전 10시 40분 판다월드를 출발해 11시에는 장미원 분수대 앞에 도착했습니다.
푸바오 스프
여기서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는데요, 푸바오 팬들은 울음을 삼키거나 터뜨리며 푸바오와 이별했습니다. 

강 사육사는 편지를 통해 "너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할부지의 영원한 아기 판다야. 할부지에게 와줘서 고맙고 감사하구나. 푸바오 사랑해"라고 이별의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푸바오 스프
네가 새로운 터전에 도착할 때까지 할부지가 곁에 있어 줄게. 넌 어느 곳에서나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너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할부지의 영원한 아기 판다야. 할부지에게 와줘서 고맙고 감사하구나. 푸바오 사랑해.
-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

푸바오 팬들은 "푸바오야 잘 가, 행복해야 해", "푸바오야 사랑해", "중국에서도 건강해"라는 말을 반복해서 전했습니다.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의 중국 길에 동행해 적응을 도운 후 귀국할 계획인데요, 갑작스러운 모친상에도 예정대로 푸바오의 중국행에 동행했습니다.

에버랜드는 SNS로 사전 모집한 고객들의 응원 메시지를 유채꽃 모양의 디자인에 담아 푸바오를 위한 꽃길을 마련하고, 대형 LED 스크린에 푸바오 사진과 특별 영상을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푸바오 배웅 행사 현장에는 AP, AFP, 신화통신 등 외신과 국내 취재진들이 몰려 푸바오의 세계적인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특수 차를 탄 푸바오는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중국 측이 제공한 전세기에 올라 중국으로 출발했습니다.
 

"코로나로 힘들 때 행복 줬는데.."

배웅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의 마지막 메시지를 볼까요. 푸바오는 코로나 확산으로 지쳐가던 많은 이들에게 특유의 표정과 몸짓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었는데요, '행복', '힐링', '웃음'을 선물로 받았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푸바오 스프
"코로나로 힘들 때 태어나서 많은 사람들한테 행복을 줬는데, 이름 뜻대로 푸바오도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냥 푸바오 하고 싶은 거 마음대로 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 배웅 행사 참여 시민

"푸바오야. 이제 중국으로 떠나지만 중국에 가서도 행복을 주는 판다가 되길 바라. 건강하게 잘 지내고 나중에 다시 한 번 한국으로 와줘. 푸바오 사랑해"
- 배웅 행사 참여 시민

푸바오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한국 출생 1호 판다'인데요, 시민들의 반응을 보면 이름값을 톡톡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 위안을 받았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제가 정신적으로 가정적으로 힘들 때가 있었는데, 항상 가족들이나 사육사분들이랑 같이 지내는 푸바오의 모습에 항상 힐링을 얻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의 치유를 많이 받았어요.
- 배웅 행사 참여 시민
푸바오는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죠. 삼촌이나 이모를 자처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한 달 전 마지막 일반 공개 때는 구름 인파가 몰리면서 5분 관람을 위해 4시간 대기를 마다하지 않았다는 인증글들이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또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와 '말하는 동물원 뿌빠TV'에는 1천100여 건의 푸바오 영상이 게재됐고, 누적 조회수는 5억뷰에 달합니다. 

푸바오 관련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출시 직후 인기 순위를 휩쓰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푸바오 스프
송영관 사육사는 "1354일 간의 행복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에 동참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오늘은 그 이야기의 피날레 같은 날이기도 하지만 새로 시작하는 날"이라고 푸바오의 중국 생활을 응원했습니다.
푸바오 스프
우리는 기쁘게 만났고, 소중한 추억을 쌓았고, 슬픈 이별을 하고 있네요. 그래서 참 다행입니다. 그래서 참 행복합니다. 그동안 푸바오와 1354일 간의 행복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에 동참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중략) 오늘은 푸바오, 그 이야기의 피날레 같은 날이기도 하지만 새로 시작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푸바오도 함께 성장을 했습니다.
- 에버랜드 송영관 사육사
 
 

환영하는 중국…외교부 "한국 사육사에 감사"

한국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맞이하는 중국 대륙은 환영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한국의 에버랜드에서 중국으로 이송되는 과정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언론도 많았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에서 행복하기를 바란다", "태어난 곳을 떠나는 푸바오를 보니 눈물이 난다", "푸바오가 '판다 할아버지'(강철원 사육사) 없는 삶에 적응할 수 있을까" 등의 글을 올리며 푸바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중국 네티즌은 강철원 사육사가 모친상을 당한 뒤에도 푸바오와 동행하는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며 애도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두 번(어머니와 푸바오)이나 작별 인사를 하게 됐다니 너무 슬프다"는 글도 있었습니다.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에서는 푸바오를 비롯해 '푸바오 귀국 환영', '푸바오 귀국 생중계' 등의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푸바오가 머물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이 있는 중국 쓰촨성은 대형 스크린에 환영 메시지를 올리며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중국 외교부까지 나섰는데요, 왕원빈 대변인은 푸바오 귀국을 환영하면서 한국 사육사들에게 감사의 뜻도 표했습니다.

푸바오 스프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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