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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 26분 만에 '활활'…전국 곳곳 산불 주의보

<앵커>

요즘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담뱃불의 경우, 빠른 속도로 번질 수 있어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 홍천군의 산골짜기가 흰색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경기 포천의 한 야산에서는 불이 산등성이를 타고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산불 진화 헬기가 물을 뿌립니다.

어제(2일)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5건.

그제도 5건이 발생해 축구장 3개 크기의 산림이 불에 탔습니다.

특히 경기 남양주에서는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산불로 이어졌습니다.

1시간 만에 산림 0.6헥타르가 불에 탔습니다.

[인근 주민 : 내가 여기에 씌워놓은 것까지 다 저렇게 탔잖아요. 집에 매캐한 냄새가 나서 향수 뿌리고 난리가 아니었어요. 집에 문 다 열어놓고.]

지난해 발생한 산불피해 596건 가운데 담뱃불로 일어난 경우는 56건으로 입산자 실화와 소각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습니다.

담뱃불로 축구장 크기의 200배가 넘는 산림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담뱃불은 평균 온도가 500도에 이르고 풍속이 초당 1m만 넘어도 낙엽 위에서 큰불로 번질 수 있습니다.

실험을 통해 얼마나 위험한지 확인해 봤습니다.

불씨가 살아 있는 담배꽁초를 낙엽 더미에 놓았습니다.

20분쯤 지나자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26분 만에 불이 활활 타오릅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박사 : 20분에서 30분 정도 이렇게 꾸준히 열을 축적하면서,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서 초동 진화가 좀 힘든.]

올 들어 발생한 산불은 113건.

산림청은 건조한 봄철 사소한 부주의와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방명환, VJ : 이준영, 화면제공 : 산림청·제주소방안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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