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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대화내용이 수상"…60대 '로맨스 스캠' 피해 막은 은행원의 촉

로맨스 스캠 피해를 막은 은행 직원에게 보낸 감사 편지.(사진=제주시농협 아라지점 제공)
"직원 분 덕분에 큰 피해 없이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로맨스 스캠에 속아 거액을 사기당할 뻔한 60대 여성이 은행 직원의 도움으로 피해를 면했습니다.

오늘(2일) 제주시농협 아라지점에 따르면 최근 고정은 과장보는 고객 A 씨(68·여)로부터 감사 엽서를 받았습니다.  

사연은 지난달 14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날 오후 지점을 찾은 A 씨는 고정은 과장보에게 "해외에서 지인에게 물품을 받으려는데 택배 이용료를 보내야 한다"며 3,500만 원을 송금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택배 이용료로 수천 만 원을 보내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고 과장보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등 범죄 피해가 의심된다며 정확한 사용 목적을 A 씨에게 거듭 물었습니다. 

이어 A 씨를 설득해 지인과 휴대전화로 나눈 SNS 메시지 내용을 확인해 보니, 이성적으로 호감이 있는 척 말하며 돈을 요구하는 '로맨스 스캠' 범죄임을 직감했습니다. 

A 씨에게 택배 이용료를 요구한 지인은 올해 2월부터 SNS 메시지로 A 씨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이미 2차례에 걸쳐 1,500만 원을 받아낸 상태였습니다. 

고 과장보는 사기 사실을 설명했음에도 A 씨는 믿지 않았습니다. 이에 A 씨를 근처 경찰 지구대로 안내했고 경찰관들도 전형적인 사기라고 하자 A 씨는 자신이 거액을 사기당할 뻔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고 과장보는 "A 씨가 사기라는 것을 알고 많이 속상해하셔서 더 큰 피해를 막아 다행이라고 위로해 드리고 앞으로 이런 메시지가 온다면 은행이나 경찰서로 가서 보여주라고 얘기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A 씨는 고 과장보에게 감사 인사를 담은 엽서를 보냈습니다. 

A 씨가 고정은 과장보에게 보낸 감사 편지.

A 씨는 "고정은 직원의 친절한 설명으로 큰 금액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경찰서에도 신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매우 감사하다"라고 마음을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로맨스 스캠 사건은 제주동부경찰서 수사과에서 사기 혐의로 수사 중입니다. 

(사진=제주시농협 아라지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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