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불 꺼주길 바랬는데 기름 부었다"? 남은 기간엔 어떻게 [스프]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리포트 - 윤 대통령 담화 편

정유미 스토브리그 썸네일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드립니다.
 

4월 1일, 윤 대통령이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담화 직후, 여권 내부에서도 해석이 엇갈리며 수도권 후보 가운데선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2천 명 숫자에 매몰되지 않고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담화가 있기 전부터 대통령의 사과와 대통령실, 또 내각의 총사퇴 요구까지 공개적으로 나온 상황. 이번 담화의 시점과 내용은 과연 적절했을까요? 어떤 부분이 부족했을까요?

두 컨설턴트와 함께 1일 발표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자세히 분석해봤습니다.

(아래 내용은 4월 2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정유미 스토브리그
정유미 기자 : 국민의힘의 열세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는 와중에 4월 1일 오전에 윤석열 대통령 담화가 있었습니다. 담화가 있을 거라는 게 일요일 날 밤에 갑자기 공지가 돼 가지고 어떤 내용이 나올까 사과를 하나, 여러 가지 관심을 모았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
꼭 2천 명을 고집할 이유가 있냐, 점진적 증원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묻는 분도 계십니다. 애초에 점진적 증원이 가능했다면 어째서 지난 27년 동안 어떤 정부도 단 한 명의 증원도 하지 못한 것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정치적 득실을 따질 줄 몰라서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공직생활을 할 때부터 대통령이 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쉬운 길을 가지 않았습니다.

정유미 기자 :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안을 가져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면서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지만, 2천 명 증원이 왜 필요한지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석해야 되냐 이거 가지고 여당 내에서도 막 말이 엇갈리고 그랬습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 이 담화 전에 여권에서 계속 이야기를 했던 것들이 한동훈 위원장 포함해서 의사 증원 반대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 하지만 그 장기적인 거 말고 지금 당장에 국민들의 불편함과 불안감에 대한 답도 나와야 되니까 조금 대화의 물꼬를 틀려면 2천이라는 숫자를 깨 줘야 된다.

정유미 기자 : 너무 강조하지 말아라.

윤태곤 실장 : 2천 명 숫자를 깨 줘야지 명분이 생긴다는 요구가 엄청났던 걸로 알고 있어요. 거기에 대한 나름의 해답인 것인데 보도를 보면은 그 전날 결정돼 가지고 1일 오전 11시부터 시작했죠. 한 9시까지 수정 작업을 거쳤다.

정유미 기자 : 오전 9시까지.

윤태곤 실장 : 저도 보다가 말다가 보다 말다 했는데 본 다음에 무슨 말이지 그래서 2천을 유지한다는 건지 안 한다는 건지 갖고 오면 대화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의료계에서 통일된 안을 가지고 와라. 아니 근데 의료계에서 지금 통일된 안을 어떻게 갖고 옵니까? 지금 이 상황에서. 이게 안 한다는 뜻인가 2천을 고수한다는 뜻인가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 이후에 한 저녁부터 여러 보도들을 통해가지고 용산에서 아니다 우리 2천을 깼다는 뜻이다라는 해례본... 원래 훈민정음이 나오고 훈민정음 해례본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 앞에 한동훈 위원장이 현장에서 유세하면서 2천 깨진 거다라고 이야기하고.

정유미 기자 : 대국민 담화 바로 직후거든요. 한동훈 위원장도 대통령이 2천 명을 약간 고집하는 것처럼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본인이 요청하겠다고.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 1일에 받은 느낌은 한 달 전에 했어야 될 내용입니다, 대통령이.

정유미 기자 : 한 달 전이요? 2주 전도 아니고.

박성민 대표 : 대통령은 전공의들이 이탈했을 때 왜 지금 2천 명 증원을 우리 정부가 얘기하느냐 그 얘기를 했어야 되고, 그다음에 대통령실에서 우리가 숫자에 연연하는 건 아니다 이 얘기는 일주일 전에 나왔어야 돼요. 한동훈 위원장이 지난주 일요일인가요? 중재한다고 의사들 만났거든요.

정유미 기자 : 지지난 일요일이죠.

박성민 대표 : 만나고 나니까 저녁때 속보로 윤 대통령이 유연하게 대처를 해라 나왔기 때문에 그 정도 나왔으면 대통령실이 바로 우리가 증원 숫자에 연연하는 건 아니다 이렇게 나오고. 그 다음날 그게 일요일 날이었거든요. 월요일쯤에는 뭔가 해결책이 나왔어야 돼요. 중재안이.

정유미 기자 : 지난주 박 대표님이 월요일에 안 나온다고 뭐라 그러셨죠.

박성민 대표 : 그렇기 때문에 1일엔 무슨 담화가 나왔어야 되냐. 대통령이 더 합리적 방안을, 더 합리적 방안은 없죠. 왜, 2천 명이 최선이라고 발표를 했는데 더 합리적 방안이 어디 있습니까? 뭐라고 얘기했어야 되냐 하면, 2천 명이 주먹구구식으로 나온 거라는 비판도 있고 막 그 얘기가 나오니까 원래 복지부가 1천 명 가지고 갔는데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2천 명을 했다 이런 얘기도 막 도니까 설명을 하실 수 있다고 보는데 2천 명을 한 걸 충분히 설명을 했어요. 이게 최선입니다, 지금.

그런데 국민들이 불편하고 지금 갈등이 더 커지는 것이 안 좋다고 얘기를 하니 이게 최선이지만 차선책이라도 가져오면 제가 수용하겠습니다. 1천 명이든 1,500명이든 전문가들께서 이게 최선은 아니지만 이렇게 하면 차선은 됩니다라고 하면 제가 그건 수용하겠습니다라고 적어도 1일엔 그것 끝내줬어야 됩니다.

근데 대통령이 나왔는데 담화를 했는데 지난번에 KBS 대담 있었잖아요. 그거 듣고 나서 아무것도 설명이 안 됐어. 근데 1일도 했는데 또 아무것도 설명이 안 됐어요. 옛날에 축구선수 이영표가 이런 얘기했잖아요. 2014년인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리가 아주 결과가 안 좋고 본선은 갔는데 조별 탈락을 하고 나니까 그때 홍명보 감독이 우리 젊은 선수들이 이번에 좋은 경험 했다고 얘기하니까 딱 해설하면서 그랬잖아요. 국가대표는 증명하는 자리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다. 전 대통령은 증명하는 자리지 경험하는 자리 아니다... 대통령이 경험하고 계신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정치를?

박성민 대표 : 아니 국정을. 그러니까 그 옆에 있는 대통령실 참모들도 그렇고. 황상무 수석이 그만두는 과정을 봐도 너무 늦었고 이종섭 대사도 결국 사퇴할 거를 너무 질질 끌었고, 증원 문제도 제가 보기엔 당이 저렇게 압박을 하니까 조정할 것 같아요. 그러면 대통령 입으로 조기에 이 문제를 주도적으로 했어야 되는데... 불을 꺼주길 얼마나 많은 국민의힘 후보들이 바랐겠어요. 기름을 부어놓고 가셨잖아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더 깊고 인사이트 넘치는 이야기는 스브스프리미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콘텐츠의 남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하단 버튼 클릭! | 스브스프리미엄 바로가기 버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