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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어차피 다 피우는데" vs "위험한 실험"

4월 1일 0시가 되자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모인 군중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사람들의 입에서는 연신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대마초가 부분 합법화된 첫날을 기념해 주요 도시 곳곳에 모여 함께 대마초를 피우는 겁니다.

[파한 엠마뉴엘/대마초 합법화 지지자 : 대마초 문제를 열어놓고 다루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합법화가 좋다고 생각해요.]

지난달 22일 관련법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독일은 우루과이, 캐나다 등에 이어 세계에서 9번째로 비 의료용 대마초 소비를 허용한 국가가 됐습니다.

18세 이상 성인은 최대 25g까지 대마초를 소지할 수 있고 가정에서 최대 3그루까지 재배할 수 있습니다.

상업적 거래는 금지되지만 공동 재배 모임 회원끼리는 한 달에 50g까지 구입이 가능합니다.

독일의 대마초 흡연자는 45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접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고, 규제 틀 안에서 관리하자는 게 입법 취지입니다.

[카를 라우터바흐/독일 보건부장관 :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의 대마초 정책은 실패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비롯해 소비량이 오히려 2배가 됐습니다. 보호장치가 작동하지 못했습니다.]

새 법에 따르면 학교 건물과 체육시설 100미터 안에서는 흡연할 수 없습니다.

일종의 청소년 보호 장치를 둔 겁니다.

하지만 이미 암거래 시장을 통해 청소년들까지 대마초가 퍼져 있는 상황에서, 공식 허용은 득보다 실이 많을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미하헬 크레취머/독일 작슨주지사 : 더이상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고 아픈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이런 경로를 따라가면 안된다고 의사들도 경고하고 있습니다.]

대마초가 합법화된 곳이라도 한국 국적자가 피우면 우리나라 마약류 관리법에 따라 처벌받습니다.

궐련뿐 아니라 대마 성분이 들어간 음료나 케이크 등도 해당 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취재 : 신승이, 영상편집 : 김종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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