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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한중일 불교 미술로 엿보는 여성의 역할과 존재성

호암미술관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전

[FunFun 문화현장]

<앵커>

동아시아의 미술사에서 불교 미술은 빼놓을 수 없는 분야인데요, 그럼에도 여성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여성의 관점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불교 미술품을 살피는 대규모 기획전이 열렸습니다.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전 / 6월 16일까지 / 호암미술관]

인자하고 온화한 미소 띤 얼굴에 당당한 자세로 서 있는 관음보살은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구제하는 존재로 여겨져 왔습니다.

7세기 중반 제작된 '백제의 미소'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진 높이 28cm 백제 '금동관음보살입상'은 고대 불상 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힙니다.

해방 이후 일본으로 반출된 불상은 95년간 고국 땅을 밟지 못했다가 이번 전시에서 국내 관람객들을 만납니다.

관음보살은 본래 남성형 신격이었지만, 자비로움을 강조하기 위해 여성적으로 묘사되다 나중에는 여성으로 묘사됐는데, 머리카락을 두건으로 가린 중국 명 청대 제작된 관음보살상은 여성의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한중일 불교미술에서 엿볼 수 있는 여성의 역할과 존재성을 살펴보는데 초점을 맞춘 특별전이 열렸습니다.

전시 제목인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은 최초의 불교 경전 '숫타니파타'에서 인용한 문구로 불교미술을 후원하고 제작했던 '여성'들을 진흙에서 피되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에 비유했습니다.

전 세계 27개 컬렉션에서 모은 불화와 불상, 사경과 나전경함 등 다양한 장르의 불교미술 걸작 92점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승혜/전시 큐레이터 : 불교미술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여성에 초점을 맞춘 전시는, 동아시아 불교 미술을 전체를 아우르는 전시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전시를 이 시점에 해야 하지 않을까.]

진흙 속에서도 물들지 않고 피어났던 연꽃처럼, 불교에 헌신했던 당시 여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6월까지 호암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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