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물가 3.1% 상승…사과·배 상승률 역대 최고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3%대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올랐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로 낮아졌다가 2월에 3.1%로 올라선 뒤 2개월째 3%대를 이어갔습니다.

지난달에도 농축수산물이 전체 물가 오름세를 이끌었습니다.

농축수산물은 11.7% 상승해 2021년 4월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농산물이 20.5% 올라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사과는 88.2% 상승해 2월 71.0%보다 오름폭을 키웠는데,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 폭입니다.

배도 87.8%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대체 과일인 귤(68.4%) 등도 크게 오르면서 과실 물가는 40.3% 상승했습니다.

과일 물가는 작황 부진과 지난해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토마토(36.1%)와 파(23.4%) 등도 급등하면서 채소류는 10.9% 올랐습니다.

수입쇠고기(8.9%) 등 축산물은 2.1% 상승했습니다.

국제유가 불안에 석유류도 1.2% 올랐습니다.

석유류가 전년 같은 달 대비 오른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만입니다.

기상 등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9.5% 올라 6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습니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이 6개월 이상 10%를 넘긴 것은 2010년 2월∼2011년 3월 이후 처음입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과 에너지 지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4% 올랐으며,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8% 상승했습니다.

통계청은 "석유류가 올라간 것이 전체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물가는 석유류 관련 지정학적 요인과 날씨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