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 현장 목격하고 차량에서 내린 은성현 소방교
"제 도움이 필요한 현장이 목격되면 언제나 같은 마음으로 나설 것입니다."
쉬는 날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부상자 응급처치를 도운 소방관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강원 태백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4시 50분쯤 태백시 황지동 철길 교차로에서 오토바이와 승용차 간 사고가 났습니다.
승용차를 몰던 여성 운전자는 차량에서 급히 내려 오토바이 운전자 A(78) 씨에게 다가갔으나 당황한 나머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세 살배기 딸아이의 어린이집 하원길에 때마침 사고 현장을 목격한 태백소방서 소속 은성현(29) 소방교는 급히 A 씨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A 씨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희미한 상태였고, 머리에도 큰 혹이 보였습니다.
이에 은 소방교는 곧장 119에 신고하고, 사고 경위와 부상 정도 등을 파악했습니다.
이어 소방차가 현장에 근접해 오자 다른 차들의 통행을 막고 소방차를 사고 지점으로 진입시켰습니다.
119구급대에 의해 급히 태백병원으로 옮겨진 A 씨는 뇌출혈 증세를 보여 안동병원으로 헬기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급대 경력이 있는 은 소방교는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침착하게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은 소방교는 "쉬는 날이었지만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딸아이가 보는 앞에서 아빠로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태백소방서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