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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가 돌아온다" 중국도 관심…판다 외교의 명암

<앵커>

우리나라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판다 푸바오가 내일(3일) 중국으로 떠납니다. 푸바오 소식은 중국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한 때 '어느 대사보다 유능한 외교관'으로 불려 온 중국 판다 외교의 효과가 이제는 많이 퇴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방송사가 최근 방영한 '푸바오 탄생기' 다큐입니다.

엄마 아이바오가 임신해 푸바오를 출산하기까지 한중 양국 사육사들의 긴밀한 협력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강철원/푸바오 담당 사육사 :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판다 번식에 대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2020년 당시 코로나로 중국 사육사 한 명만 한국에 파견됐고 전문가들은 화상으로 출산과정을 보며 조언했습니다.

[판차오/중국 판다보호센터 사육사 : 마음속으로 아이바오에게 힘내라 응원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죠.]

푸바오의 중국행에 반도체 수송용 무진동 차량을 준비할 정도로 한국 측의 세심한 배려에 중국도 호의적인 반응입니다.

푸바오가 머물 판다 보호센터가 있는 지자체는 벌써 한국과의 직항 여행 상품 마련에 나섰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푸바오가 태어난 뒤 한국 민중의 큰 사랑을 받았고, 중한 양국 인민의 우호 증진에 긍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1970년대부터 판다를 본격적으로 외교에 활용해, '죽의 장막'으로 불리던 국가 이미지 개선에 효과를 봤습니다.

해외 임대 판다들은 '어느 대사보다 유능한 외교관'으로 불릴 정도로 교류와 우호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강경 발언과 무력시위, 보복 조치 등 공세적인 '전랑 외교'가 주류가 되면서 판다 외교의 효과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한국을 포함한 판다 임대 국가들의 판다 사랑과는 별개로, 중국에 대한 비호감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중국과 관계가 나빠지면 임대 기간을 연장해 주지 않는, 이른바 '징벌적 판다 외교'도 민간 외교 사절의 취지를 퇴색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최은진, 영상출처 : 중국 쓰촨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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