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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상자 속 생수만 가득…77억 면세품 빼돌린 일당 적발

<앵커>

국내 면세점에서 대량으로 산 양주나 담배를 홍콩으로 수출하겠다고 한 뒤 국내로 다시 빼돌린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정상적으로 해외로 수출하는 척, 가짜 상자까지 마련해 세관을 속이려 들었는데, 이 상자에는 생수와 골판지만 들어 있었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해외로 나갈 면세품들이 모이는 보세창고입니다.

한 남성이 상자를 들고 옮기더니 검은 화물과 한 덩어리로 묶습니다.

국내 면세점에서 판매돼 홍콩으로 가는 양주가 들어 있어야 할 상자였는데, 실제로는 생수가 담겨 있었습니다.

중국인 A 씨는 국내에서 산 면세품을 외국으로 수출한다고 신고한 뒤 이런 수법으로 다시 국내로 빼돌렸습니다.

보세창고를 운영하는 B 씨와 짜고 면세품을 빼낸 겁니다.

[고병무/인천지검 국제범죄수사부 검사 : 수출되는 면세품이 항공편 스케줄 등의 문제로 공항화물터미널로 바로 출고되지 못하고 중간 창고를 경유해야 한다는 점을 악용해서….]

세관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면세 담배 70만 갑과 면세 양주 1천110병 등 77억 원어치를 빼돌린 걸로 드러났습니다.

양주 상자에는 생수를, 담뱃갑 안에는 골판지 등을 넣어 무게를 맞췄습니다.

수사 당국은 이렇게 빼돌려진 면세품들이 불법유통업자 등을 통해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서울의 대형 시장에서는 유통 경로가 불분명한 면세 주류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주류 판매업자 : 이게 수입은 19만 원. 정식 수입품 세금 붙어 있는 거고 면세품은 17만 원. 단골손님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만 팔지 아무나 안 팔아요.]

검찰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A 씨 등 4명을 구속하는 등 일당 5명을 재판에 넘기고, 유통 경로를 추가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황지영, 화면제공 : 인천지검 인천공항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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