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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로 돌아온 '딥쓰리'의 달인

<앵커>

농구에서 3점슛 라인 한참 밖에서 던지는 '장거리 3점포'를 일명 '딥쓰리'라고 하는데요. 이번 여자농구 우리은행의 챔피언전 우승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딥쓰리'의 달인, 박혜진 선수의 활약이 컸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3점슛 라인 6.75미터보다 훨씬 먼, 거의 8미터 거리에서, 눈을 가린 채, 박혜진이 첫 번째 도전 만에 거짓말처럼 림을 가릅니다.

[박혜진/우리은행 가드 : (눈 가리신 것 맞으세요?) 진짜 들어간 거죠?]

이번엔 벙어리장갑을 끼고도 깔끔하게 3점 슛을 성공합니다.

[박혜진/우리은행 가드 : 챔피언전 자신감의 여운이 손끝에 아직 묻어 있어서 (눈 감거나 벙어리 장갑 끼고도) 운 좋게 들어간 것 같아요.]

박혜진은 이번 챔피언전에서 고비마다 결정적인 3점포, 그것도 3점슛 라인 한참 밖에서 던지는 일명 '딥쓰리'를 멋지게 꽂아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습니다.

[박혜진/우리은행 가드 : 경기(영상)을 제가 다시 돌려보면, 제가 생각해도 내가 저기서 쐈다고? 이렇게 싶을 때가 되게 많거든요.]

박혜진은 정규리그와 챔프전을 합쳐 통산 8번이나 MVP를 받은 특급스타지만, 고질적인 발바닥 부상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 고민까지 했습니다.

이적생 김단비와 후배 박지현이 주축이 된 우리은행에서 조연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헌신한 끝에 챔프전에서 예전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고, 우리은행이 KB에 열세라는 예상을 뒤엎고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MVP는 동료 김단비에게 돌아갔지만, 박혜진은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그것도 데뷔 후 처음으로 홈팬들 앞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번 우승이 농구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합니다.

[박혜진/우리은행 가드 : 첫해 우승이 항상 가슴 속에, 또 머릿속에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고 하는데 이번 우승이 그걸 뒤집은 것 같아요.]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장현기, 디자인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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