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튀르키예 야당, 주요도시 지방선거서 앞서…에르도안 타격 불가피

튀르키예 야당, 주요도시 지방선거서 앞서…에르도안 타격 불가피
▲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

현지시간 31일 치러진 튀르키예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 주요 도시에서 집권당을 앞서고 있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소속 만수르 야바스 앙카라 현 시장은 개표가 46.4% 진행된 가운데 58.6%의 득표율로 집권당 정의개발당(AKP) 후보(33.5%)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이스탄불에서도 개표가 71% 이상 진행된 가운데 CHP 소속인 에크렘 이마모을루 현 시장이 50.4% 득표율로 AKP 후보(40.9%)에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은 집권당인 AKP가 이스탄불, 앙카라를 포함해 5대 도시에서 모두 패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비공식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마모을루는 2019년 지방선거에서 AKP 후보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를 꺾고 이스탄불 시장에 당선되면서 야권 대권 주자로 떠오른 인물입니다.

당시 선거에서 이마모을루는 이스탄불 시장으로 당선됐으나 AKP의 이의제기로 선거 결과가 무효 처리됐습니다.

그러나 재선거에서도 이마모을루가 다시 당선에 성공하면서 일약 에르도안 현 대통령의 대항마로 부상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인 이스탄불 시장 자리를 라이벌에 내줄 경우 정치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스탄불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자 그가 1994년 시장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한 정치적 고향이기도 합니다.

젊은 시절 축구 선수로 활약했던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5년 전 선거에서 야당에 빼앗겼던 이스탄불, 앙카라 등 주요 도시를 되찾고자 했지만, 물가고와 경기 침체 속에 치러진 올해 선거에서도 뜻을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반면 지난해 대선에서 실패하며 흔들리고 있던 야당은 이스탄불과 앙카라를 모두 수성할 경우 에르도안 대통령을 견제할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