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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타이완 군부대 훤히…중국, 타이완군 망신 주기?

<앵커>

중국의 한 유튜버가 드론으로 타이완 군부대를 속속들이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드론을 본 병사들이 당황한 표정까지 고화질로 찍혔습니다. 타이완군을 망신 줘서 사기를 떨어트리려는 일종의 인지전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 이야기입니다.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타이완군 최전선 진먼 방어지휘부 산하 얼단다오 섬입니다.

이곳에서 4.5km 떨어져 있는 중국 푸젠성의 한 네티즌이 무인기로 이 섬의 군부대를 촬영한 뒤 '본토 드론에 놀라 달아나는 타이완군'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부대 배치와 장비, 물자 수송 모습이 고화질 카메라에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드론으로 찍은 군부대

타이완 군인들은 머리 위에서 드론이 찍고 있는데도 눈치를 채지 못하다 한참 뒤에야 발견하고 당황한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타이완 당국은 군부대가 촬영된 것은 맞다면서도 장병들이 놀라 달아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왕딩위/타이완 민진당 입법위원 : 무인기가 역광 방향에서 날아와 발견하기 힘든 각도에 있었고 우리 장병들이 우왕좌왕하는 그런 모습은 없었습니다.]

앞서 지난 2022년에도 같은 지역 전방초소에 중국 드론이 나타나자 놀란 타이완 병사가 돌을 던지며 대응하는 어설픈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후 타이완군은 전파 방해와 요격 장비를 보완했다고 밝혔지만 몰래 날아오는 소형 드론에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배후에 중국군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면서 타이완군을 망신 줘 사기를 떨어트리려는 이른바 인지전의 일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도발행위라는 타이완 측의 항의에 본토 당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중국 영토에서 중국 드론이 비행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영상출처 : 타이완 SET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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