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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빽빽, 지방은 텅텅…'순환 거주' 해법 될까?

<앵커>

지방에는 인구가 부족하고, 인구가 몰려 있는 서울은 집값이 비싸서 청년들이 집 구하기 어렵습니다. 하나의 해법으로 은퇴한 사람들이 지방으로 옮겨가고, 이들이 비운 집에 청년들이 와서 살도록 하는 국내외 도시들이 있는데요.

임상범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미국 사람들이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어 한다는 애리조나주 선시티, 분당 신도시 2배 크기에 2만 7천 가구, 4만여 명의 시니어들이 살고 있습니다.

[돈 마샬/선시티웨스트 입주민 : 플로리다에서 왔어요. 이곳에선 많은 기회가 주어집니다.]

[캐서린 두디/선시티웨스트 입주민 :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응급실까지 가는 데 오래 걸릴 걱정 안 하고 911에 전화하면 3~5분 사이에 우리 집에 옵니다.]

민간이 운영하는 크고 작은 중산층 은퇴자 마을이 미국 전역에 3만 개가 넘습니다.

반면 우리는 은퇴 준비가 안 된 시니어들이 태반입니다.

초고령화를 가속화할 2차 베이비부머만 615만 명인데, 이들의 평균 자산은 7억 5천만 원으로 조사됐고 부동산 위주였습니다.

[이정원/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 부동산이 전체 자산의 주를 이루기 때문에 은퇴 후에 실제로 지출할 수 있는 금융자산 돈이 잘 준비돼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은퇴 자금은 부족하고 집 하나가 전부인 서울의 중산층 시니어들에게 '순환주택'이라는 해법이 제시됐습니다.

이들이 사는 서울의 아파트를 매매나 신탁을 통해 자금화해서 인프라를 갖춘 지방의 주거단지로 옮겨 살게 한 뒤, 그 아파트를 청년이나 신혼부부 등에게 장기임대 등으로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김헌동/ SH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 서울의 중산층 사람들이 내려와서 소비도 많이 해주고 (서울은) 계속 유입되는 젊은 청년들, 직장인들에게 제공할 그런 주거 공간들이 마련되고.]

고령화를 앞서 겪은 일본은 순환 거주 사업에 지자체 등이 적극 관여해 2만 3천 곳의 시니어 주거단지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젊게 사는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가 늘면서 은퇴 후 거주지에 대한 생각이 유연해졌다는 점에서 순환 거주가 안착할 인식은 형성됐습니다.

UAM 등 교통 발전과 원격의료 보편화 흐름도 서울과 지방, 시니어와 청년 간 순환 거주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이경희 (59세) : 제 삶을 그렇게 선택함으로써 젊은 친구들한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한다면 저는 굉장히 만족하고.]

SH는 강원도 삼척시에서 시작한 순환주택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국내를 넘어 해외휴양지까지 순환거주 선택지에 넣겠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승진, CG : 서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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