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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지키는 의사들…"환자를 떠날 수는 없다"

<앵커>

길어지는 갈등에,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며 결국 평일 하루 휴진을 하겠다는 대학 병원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병원을 지키며 환자를 떠날 수 없다는 교수들도 적지 않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지금 대학 병원 상황 살펴봤습니다.

<기자>

세브란스 어린이 암환자 병동에서 한 교수가 대장암 환자를 급하게 옮깁니다.

[한정우/세브란스병원 소아혈액종양과 교수 : (암이) 진행을 많이 해서 복수하고 흉수가 좀 많이 차 있는 상태고….]

어린 환자의 배와 가슴에 고인 물을 빼내기 위해 영상의학 담당 교수와 본격적인 시술을 진행합니다.

이 병원에서 암환자를 가장 많이 보는 의사는 정부 정책에 항의하며 피켓 시위를 해 온 바로 그 교수입니다.

[한정우/세브란스병원 소아혈액종양과 교수 : 저는 환자를 떠날 수는 없을 거고요. 대부분의 의사분들이 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계실 겁니다.]

본인이 담당하는 19명 암환자 전원의 24시간 응급 전화에 대기하는 근무 형태가 이어지다 보니, 주 52시간 근무는 지켜지기 어렵습니다.

[김형철/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 (주 52시간 근무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전공의 일을 가장 많이 현재 지금 하고 있거든요. 뭐 해야 되는 일이니까.]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환자측도 고맙기도 하면서도, 언제 그만둘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암환자 어머니 : 진짜 불안해요. 그 교수님도 계속 24시간 지금 가능한데, 이후로 어떻게 해야 될지….]

결국 충북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며 다음 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를 휴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같은 상황에 놓인 다른 의대들도 따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빅5 병원장과 만난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탈 전공의들의 복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힘드시겠지만 병원장님들께서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해 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립니다.]

전공의 의존도가 유독 높은 대형병원들은 교수들의 한계가 감지되는 다음 주가 또 한번의 고비가 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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