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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것도 답답해"…상공 4km 뒤덮은 황사, 언제까지?

<앵커>

3월의 마지막 금요일, 하루종일 뿌연 황사로 텁텁했습니다. 중국에서 넘어온 황사가 4킬로미터 두께로 짙게 깔린 데다, 비까지 내려 도심 곳곳이 흙투성이가 됐는데요. 주말에도 밖에 나가실 땐 마스크 꼭 챙기셔야겠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샛노랗게 만개한 개나리 뒤로 불청객 황사가 찾아왔습니다.

흙먼지에 뒤덮인 도심은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이 어렵고, 남산 타워마저 형체만 희미합니다.

체험학습에 나선 학생들은 마스크가 필수입니다.

[이현서/서울시 성동구 : 숨쉬기도 힘들고 땀도 차고 평소보다는 불편하네요. 답답하고.]

황사 비까지 내리면서 자동차들은 흙먼지 범벅이 됐습니다.

장갑으로 닦아보니 누런 먼지가 한 손 가득 묻어나고, 모래 알갱이들까지 보일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를 뒤덮은 황사 층 두께만 4km로 분석이 됐습니다.

해발고도 632m인 관악산의 황사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m³당 903μg까지 치솟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 24시간 권고치의 20배를 넘는 겁니다.

농도가 300μg을 넘어서면서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에는 미세먼지 경보가 전북과 영남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황사의 3대 발원지로 손꼽히는 고비 사막과 내몽골 고원, 만주 지역이 매우 건조해 올해는 황사가 잘 넘어오는 조건이 갖춰졌습니다.

이번 황사는 중국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해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넘어온 것인데 위성으로 살펴보니 지금도 황사가 유입되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강혜미/기상청 예보분석관 : 내몽골고원 황사 발원지에서 강풍이 지속적으로 불면서 황사가 발원하고 있습니다. 이 황사는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어 30일까지 강약을 반복하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요일에는 바람 방향이 남풍으로 바뀌면서 유입은 멈추겠지만, 빠져나가지 못하고 잔류하는 황사의 영향으로 공기가 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황사를 몰고 온 강풍 탓에 충북 옥천의 축제 현장에서는 텐트가 무너져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기상청은 내일(30일)까지 충북과 강원영동 경북을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며 시설물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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