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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도 설치…전국 사전투표소 26곳에 '불법 카메라'

<앵커>

총선 사전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전국에 있는 사전투표소 20여 곳에서 불법 카메라로 의심되는 장치들이 발견됐습니다. 그 가운데 일부를 설치한 40대 남성 유튜버를 경찰이 붙잡았습니다. 이 남성은 사전투표자의 숫자가 조작되는지 감시하기 위해서 그런 거라고 말했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양산시의 한 행정복지센터에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성이 나타납니다.

멀티 탭과 전자장치를 들고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대강당 앞을 살피더니, 벽에 무언가를 설치합니다.

투표소 출입문을 비추는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겁니다.

카메라에는 '통신장비'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습니다.

사전투표소에 불법 카메라 설치한 40대 남성 유튜버

정수기 옆에 설치된 카메라를 환경미화원이 발견해 신고했고, 양산의 다른 사전투표소에서도 불법 카메라가 발견됐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어제(28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긴급 점검을 지시했고, 인천시에서도 불법 카메라가 발견됐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어젯밤 유튜버 40대 남성 A 씨를 경기 고양시 자택에서 붙잡았습니다.

사전투표소에 불법 카메라 설치한 40대 남성 유튜버

경찰은 A 씨가 인천의 사전투표소 9곳과 경남 양산의 6곳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A 씨는 투표소 출입문을 마주 보고 있는 정수기에 카메라를 달고, 전원도 연결해 두었습니다.

[이상훈/경남 양산경찰서 수사과장 : 콘센트를 이용해서 멀티 탭과 위장 카메라를 결합하는 방법으로 설치를….]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투표자 수를 조작하는지 감시하기 위해 카메라를 달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2주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카메라 수십 개를 설치했다고 말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일제 점검을 벌인 결과 인천과 양산 외에도 서울과 경기, 부산, 대구 등 전국 26곳에서 불법 카메라 의심 장치가 발견됐습니다.

다른 지역들에 설치된 불법 카메라 역시 A 씨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는 경찰은 통신비밀법 위반과 건조물 침입 혐의로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정창욱 KNN,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조성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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