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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호주대사 자진 사퇴…"서울에 남아 강력 대응"

<앵커>

피의자 신분으로 공수처의 수사를 받아온 이종섭 호주 대사가 오늘(29일)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호주 대사에 임명된 지 25일 만입니다. 이종섭 대사 측은 앞으로 서울에서 모든 절차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첫 소식 김아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이종섭 호주 대사는 오늘 오전 법률대리인을 통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지난 4일 호주 대사에 임명된 지 25일만, 공무를 이유로 일시 귀국한 지 8일 만입니다.

외교부는 이 대사 사의 표명 뒤 채 2시간도 지나지 않아 사의가 수용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대사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강력 요청했다면서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보고하고 재가를 거쳤다는 설명입니다.

이 대사는 호주 대사에 임명된 직후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으로 공수처가 출국을 금지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그러자 지난 7일 공수처에서 4시간 조사를 받고 이튿날 법무부가 출국금지를 해제하면서 지난 10일 호주로 떠났습니다.

그러나 공수처가 출금해제에 반대했다고 밝히며 '도피 논란'이 불거지자 공관장회의 참석 등을 이유로 11일 만에 귀국했습니다.

이 대사는 그 사이 공수처에 세 차례 의견서를 내고 빠른 소환 조사를 촉구했으나 공수처는 당분간 소환조사가 어렵다고 선을 그어 총선 전 조사는 불가능한 상황이 됐습니다.

결국 본인의 거취가 여권의 총선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급조 의혹을 받은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에 참석한 뒤 거취를 정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사는 앞으로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외 공관장이 한 달도 안 돼 물러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주한 호주 대사관은 차기 대사와 긴밀한 협력을 고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습니다.

▶ '이종섭 거취 결단' 당 건의 수용…"총선 전 부담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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