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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부터 영파씨까지…요즘 아이돌이 왜 '케이팝의 조상' 서태지를 불러왔지? [스프]

[취향저격] '2024 서태지 강제 구인 사건' (글 : 임희윤 음악평론가)

임희윤 취향저격 썸네일
▶ 관련 영상 : YOUNG POSSE (영파씨) 'XXL' MV

영파씨라고 해서 처음엔 양파 씨인가 했습니다. 마침 얼마 전 가수 양파 씨를 잠깐 만났거든요. '아님 내가 모르는 내 친구 김영파가 있나?' 휴대전화 주소록을 뒤져 봤지만? 아니었습니다. 젊은 패거리(young posse)란 간판을 내건, 야심찬 신인 걸그룹이었죠.

솔직히 'XXL'을 재생하고 정확히 12초 뒤 오금이 저려 왔습니다. '이… 이것은 한국 대중가요사의 가장 힙한 비트 중 하나인… 커… 컴 백 홈?!?'

결론부터 말하겠습니다. 'XXL'은 '밤양갱'과 함께 2024년 1/4분기 최고의 곡이라고요. 특히나 단순히 'Come Back Home'을 오마주해서만은 아닙니다. 도입부와 중간 몇 곳에 'D 플랫 마이너' 음계의 멜로디 네 마디를 흘렸다가 저 'D 마이너'의 'Come Back Home' 루프로 반음 올림 조바꿈하는 방식으로 극적인 장면 전환을 하는 편곡 연출 방식이 대단합니다. 우리는 올해 연말, 이 두 곡을 테이블에 놓고 다시 논의하게 될 겁니다.

▶ 관련 영상 : [STATION] aespa 에스파 '시대유감 (時代遺憾) (2024 aespa Remake Ver.)' MV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아이돌의 서태지와 아이들 '강제 소환'은 올 들어서도 벌써 두 번째입니다. 지난 1월 15일, 에스파가 '시대유감'을 리메이크해 발표했죠. 'Come Back Home'과 함께 서태지와 아이들의 마지막 정규앨범인 4집에 실렸던 곡이죠. 원곡 발표 연도는 1995년입니다.

에스파 멤버들의 생년은 2000년부터 2002년 사이, 영파씨 멤버들의 생년은 2004년부터 2009년 사이입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을 실시간으로 접하려야 접할 수 없었던 세대죠.

에스파의 '시대유감' 리메이크는 SM엔터테인먼트가 서태지 측에 리메이크 프로젝트 제안을 하면서 성사됐습니다. 제가 취재한 뒷이야기를 말씀드리자면, 처음부터 콕 찍어 '시대유감'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양측이 어떤 곡을 할지 논의를 계속하다 결국 '시대유감'으로 의견 합치를 봤다고요. 에스파가 지난 '쇠맛' 아이돌의 시청각적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곡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임희윤 취향저격
▶ 관련 영상 : 드렁큰 타이거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뮤직비디오

영파씨는 에스파보다 더 어린 그룹입니다. RBW 산하 DSP미디어와 비츠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해 만든 그룹인데 비츠의 대표이자 영파씨의 메인 프로듀서, 이 곡의 공동 작사 작곡 편곡을 맡은 것이 1979년생 케이팝 작곡가 키겐입니다. 같은 1979년생 케이팝 프로듀서 라이언 전을 얼마 전 만났는데, 음악에 투신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서태지와 아이들이라고 하더군요. 서태지는 그 세대에게 그런 존재였습니다. 타이거 JK(1974년생·드렁큰 타이거)가 한국으로 날아온 것도 서태지와 아이들의 영향이었다고 들었어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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