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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선물 바치니 대신 생색?…"이곳은 평생 감옥소"

<앵커>

북한에서는 직장을 다니지 않는 여성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여맹이라는 외곽단체가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지난해 정찰 위성 발사 이후 이들에게 몇 가지 과제를 줬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지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북한이 쏘아 올린 군사정찰 위성용 운반 로켓 천리마 1형입니다.

발사 성공을 선언한 뒤 대대적인 축하 분위기가 조성됐는데, 평안남도와 황해북도에 거주하는 여성들에게 갑자기 선물을 준비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위성 발사를 기념해 어린아이들에게 지급할 위문품과 수첩, 책, 15절지 등을 당국이 아닌 외곽단체인 사회주의여성동맹, 여맹이 마련하라는 겁니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 NK가 현재 북한 전역에 거주하는 20대에서 60대 여성 30명을 인터뷰한 결과입니다.

[이상용/데일리NK 조사 분석 디렉터 : 여성들이 시장을 통해서 돈을 많이 벌고 있잖아요. 국가적 사업에 많이 투여하기 위해서 월마다 혹은 기념일마다 과제라는 형태로….]

북한 여맹원 시위, 선전활동

평생 조직생활이 일상화되어 있는 북한에서는 직장생활을 하지 않는 여성은 여맹에 가입해야 하는데 각종 동원이 잦습니다.

평양에 거주하는 여맹원은 최근 1년 사이 열병식 참가 군인에게 지급할 속옷과 양말, 깔창을 지원하고, 식사를 마련해 준 경험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생일 등 북한의 주요 기념일에 한복 차림으로 춤을 추는 이들도 이들 여맹원들입니다.

[조선중앙TV : 궐기대회에 이어서 진행된 여맹원들의 활력 있고 기백 있는 시위행진과 선전활동은 수도의 분위기를 더해줬습니다.]

1년에 100달러를 내면 면제받을 수 있지만, 돈을 내지도 않으면서 참가하지 않으면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기도 한다고 한 응답자는 답했습니다.

조사에 응한 여성들은 여맹에 대해 당국이 공짜로 부릴 수 있는 노동력, 북한 여성들이 죽을 때까지 평생 종속된 곳, 감옥소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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