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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 데려오겠다" 교신 직후 충돌…CCTV 추가 공개

<앵커>

대형 선박과 부딪혀서 다리가 무너진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미국 당국이 선원들의 대화 내용이 담긴 블랙박스를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사고 당시 상황을 시간대별로 보여주는 CCTV도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뉴욕에서 김범주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현지시간 26일 새벽 1시 24분 30초.

문제의 화물선에 모든 불이 꺼져버립니다.

다시 희미하게 불이 들어오는가 싶다가 2분 뒤엔 완전히 정전돼버립니다.

[마이클 번스/해양교육기관 선장 : 정전이 됐다는 건 조종 불능 상태가 됐고 통신이 끊긴 데다가 각종 전자 장비가 먹통이 됐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 위를 교통 통제 직전 진입한 마지막 트럭이 무사히 지나가지만, 도로 보수를 하던 노동자 8명은 다리 위에 남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경찰 교신 : 누가 통제장소에 오면 제가 가서 다리 위에 노동자들을 데리고 나오겠습니다.]

하지만 이 교신 직후, 바람과 파도에 떠밀린 화물선이 다리 기둥을 들이받습니다.

실종자는 모두 중남미계 이주 노동자들이었는데, 2명은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국은 당시 GPS 기록과 선원들 대화내용 등이 담긴 블랙박스를 확보하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살 머코글리아노/해양 전문가 : 왜 동력을 잃었는지가 중요합니다. 저질 연료를 쓴 건지, 물 흡입구가 막힌 건지, 전기 불량이었는지, 과적 때문이었는지 따져봐야죠.]

특히 화물선들이 흙이나 폐자동차유가 섞인 저질 연료를 쓰다가 멈춰서는 사고가 종종 벌어지는데, 이 부분이 집중 거론되고 있습니다.

[제니퍼 호멘디/교통안전위 의장 : 그 부분을 모든 조사 과정에서 들여다볼 텐데, 배가 항해하는데 분명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당국은 조사에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밝혀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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