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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값 잡아라" 수입산 물밀듯…검역 현장 가보니

<앵커>

오렌지나 바나나처럼 외국에서 들어오는 과일 물량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가파르게 치솟은 과일값을 붙잡기 위해서 정부가 수입량을 늘리고 있는 건데, 병충해가 같이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서, 검역 현장의 손길은 더 바빠졌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수입 과일의 약 40%가 들어오는 경기도 평택항.

필리핀에서 수입된 바나나가 창고로 옮겨지는데, 모두 초록 빛깔입니다.

익은 바나나는 병해충 검출률이 높아 수입 금지 대상입니다.

검역관들은 돋보기로 벌레가 있는지 먼저 검사하고.

문제가 있으면 정밀 검사에 들어갑니다.

검역 표본도 2배로 늘렸습니다.

[윤경호/농림축산검역본부 평택사무소장 : 금지 병해충이 나오면 바로 폐기 명령을 해서 폐기를 하게 되고, 깍지벌레 등이 검출되면 관리 병해충이라고 해서 저희가 소독한 후에 (통관) 합격을 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바나나 수입량은 8만 4천여t으로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었고, 파인애플도 20% 넘게 증가했습니다.

치솟은 국산 과일값을 잡기 위해 정부는 수입량을 늘려 대형마트와 시장 등에 할인 가격으로 집중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통 시장에서도 이미 사과 배가 오렌지 등 수입 과일에 앞자리를 내줬습니다.

[윤명임/과일 가게 사장 : 나가는 위주로 많이 내놓는 거니까 아무래도 배하고 사과는 뒤쪽으로 가고 이제 오렌지 같은 것은 앞으로 진열을 많이 하는 거죠.]

[정영순/서울 강서구 : 싼 거는 제일 바나나밖에 더 싼 게 더 있어요? 다른 과일은 다 비싸잖아요. 요새는 뭐 사과는 엄두가 안 나죠.]

할인 행사와 수입 과일 대체 영향으로, 최근 사과 가격은 10개에 2만 4천 원 수준으로 지난달과 비교해 16.3% 내렸고, 배도 6.1% 떨어졌습니다.

다만 햇과일이 나오기 전까지 사과와 배 가격이 크게 낮아지긴 어려운 상황.

정부는 망고와 키위 등 선호도가 높은 다른 수입 과일도 더 들여올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임찬혁,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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