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로켓추진체와 정찰 위성을 서해 발사장으로 옮긴 정황을 우리 군이 포착했습니다. 또다시 군사 정찰 위성의 발사를 강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는 지난해 11월, 발사체 천리마 1형에 실려 우주로 날아갔습니다.
위성과 발사체는 발사장으로 옮겨져 조립된 뒤 발사대에 세우는 절차를 거쳤습니다.
군 소식통은 SBS에 "북한이 군수공장 여러 곳에서 1, 2, 3단 추진체를 제작한 뒤 이번 달 공장 근처에서 각 추진체의 엔진 연소 시험을 실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추진체 연소 시험으로 성능 점검을 마친 뒤 평북 동창리 서해 발사장으로 각 추진체들이 옮겨졌다"고 덧붙였습니다.
3단 추진체 위에 탑재되는 군사정찰위성도 동창리 발사장에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 (그제) :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준비하는 동향은 지속 포착되고 있습니다.]
각 추진체를 조립해 발사대에 세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하루, 이틀이면 충분한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발사 준비를 거의 끝낸 건데 남은 건 발사 시점입니다.
4월 둘째 주로 예상되는 우리 군의 정찰위성 발사,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등이 발사 시점을 결정하는 주요 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기술적 준비, 또 날씨 변수가 상당히 중요하게 작동할 것이고요. 가능하면 우리 정찰위성보다 빨리 쏘려고 할 가능성이 있고, 그리고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이 있으니까 그것을 기념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합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동창리 발사대에 이달 초까지 방수포로 보이는 푸른색 물체가 덮여 있었는데, 최근 사라졌다며 지난 25일 관련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정성훈, 위성사진 : 38Nor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