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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km 볼티모어 다리, 선박 충돌에 순식간에 주저앉은 이유

2.6km 볼티모어 다리, 선박 충돌에 순식간에 주저앉은 이유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의 대형 교량이 선박 충돌 후 불과 수십초만에 무너져 내린 것은 설계 당시 적용된 구조적 충격 흡수 역량을 넘어서는 극단적 충격이 가해졌기 때문일 수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습니다.

미국 애머스트 매사추세츠대(UMass) 샌제이 R. 아워드 토목공학과 교수는 미 NBC뉴스에 "교량은 선박 충격을 견디도록 설계되지만 구조물의 설계를 넘어서는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번 일이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와 관련, 사고 교량이 "설계 기준을 완전히 준수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고 교량이 거의 반세기 전인 1977년에 완공된 노후 교량인 점에도 주목했습니다.

버지니아공대의 구조 공학자인 로베르토 레온은 교량의 설계와 건설 과정에서 공학자들이 선박 충돌 등과 같은 '극단적인 사건'을 감안하긴 하지만, 볼티모어 교량이 건설될 당시에는 이번 사고를 일으킨 컨테이너선과 같은 크기의 선박들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최신 교량들의 경우 '돌핀'(dolphin)이라고 불리는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이 다리 밑바닥인 교반을 보호할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속도로의 가드레일 역할을 하는 돌핀은 선박의 충격을 흡수하고, 선박의 속도를 줄이거나 선박이 교량에 바짝 근접하지 못하도록 방향을 바꾸는 역할을 해 일종의 교량 보호물로 작용합니다.

이번 교량 붕괴 원인 등 사고 경위에 대한 당국의 조사도 시작될 예정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고 선박이 동력을 잃고 교량과 충돌하는 데 오염된 연료가 영향을 미쳤는지도 조사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미국 도선사 협회'(APA)의 법률 고문 등을 맡고 있는 클레이 다이아몬드는 사고 선박의 조종사가 배의 속도를 늦추고 다리를 향해 표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었던 모든 것을 했다고 CNN에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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