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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나와요"의 고통…반려동물이 변비에 시달린다면? [스프]

[반려동물 삐뽀삐뽀] (글 : 김정민 수의사)

김정민 반려동물 삐뽀삐뽀 썸네일
구토와 설사의 경우 눈에 보이는 게 확실하다 보니 보호자들이 금방 알아채시죠. 하지만 변비의 경우는 변의 상태와 개, 고양이가 배변하는 행동을 유심히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가만히 두면 고통스러운 질환인 변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개와 고양이의 변비를 어떻게 알 수 있죠?

의학용어로, 변 점수(Fecal Score)를 검색해 보면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변비의 경우 변의 모양은 대개 토끼의 변과 같이 뚝뚝 끊어져 있고 물기가 없이 딱딱한 경우가 많습니다. 개와 고양이가 다리를 당기고 힘을 잔뜩 준 상태를 유지하지만 변이 잘 안 나오고, 소리를 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변은 치울 때 약간 묻어나오며, 눌렀을 때 형태가 살짝 찌그러집니다. 경우에 따라 변에 물기가 없으면 장을 통과하며 피가 약간 묻어 나오기도 합니다. 변의 모습을 사진 찍어, 주치의에게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변비가 있어요, 어떡하죠?

김정민 반려동물 삐뽀삐뽀
- 충분히 물을 마시고 있는지 체크해 주세요

변비가 있는 경우 변의 상태가 사막의 마른 바닥처럼 수분이 없어 퍼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변비는 몸의 수분량이 충분하지 않을 때 생길 수 있어, 메마른 몸의 수분을 충분히 채워줄 필요가 있습니다. 개와 고양이의 적정 수분 섭취량은 쉽게 계산한다면 1kg당 50ml 정도입니다. 종이컵 한 컵에 200ml 정도임을 고려하면, 4kg 개나 고양이는 하루에 종이컵 한 컵은 마셔야 하는 것이죠. 물을 잘 먹지 않는 고양이의 경우 하루 한 끼 정도는 수분량이 많은 습식캔 혹은 파우치를 통해 하루 음수량을 채워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먹는 식이섬유의 종류와 양도 중요해요

섬유의 종류에 따라 물에 녹지 않는 섬유(불용성 식이섬유)는 변의 모양을 잡아주고 변이 잘 빠져나가도록 도와줍니다. 반면 물에 녹는 섬유(수용성 식이섬유)는 장에 좋은 균을 늘려주고, 변을 촉촉하게 해 줍니다. 대표적으로 물에 녹는 식이섬유로 차전자피를 추천합니다. 차전자피(실리엄허스크)를 5kg 개와 고양이를 기준으로 티스푼의 절반 정도(2g)를 하루 한 번 먹이되, 변이 너무 촉촉해진다면 용량을 줄일 것을 추천합니다. 차전자피가 살을 빼는 데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톱밥과 같은 느낌이라 식감은 좋지 않습니다. 습식에 잘 섞어주거나 테라환 등의 간식을 만들 때 섞어 주는 방법이 편리합니다.

또는 사료 라벨에 조섬유라고 하는 항목이 있습니다. 조섬유는 불용성 식이섬유의 일부만을 나타내는 대표성이 없는 숫자이지만, 이 숫자라도 약간 높은 조섬유가 7% 이상인 사료를 먹이는 것이 방법입니다. 동물병원에 식이섬유를 늘린 처방식 라인도 있으니, 주치의와 변의 상태를 확인하며 먹여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김정민 반려동물 삐뽀삐뽀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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