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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거부로 10km 더 멀리…'심근경색' 90대 사망

<앵커>

이달 초 부산에서 한 90대 할머니가 심근경색으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가까운 대학병원에서 거절당해 제때 치료받을 시간을 놓쳤다며 보건복지부에 피해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KNN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119구급대가 한 할머니를 들것에 싣고 병원으로 향합니다.

부산시 지정 한 공공병원에서 진단해보니 응급시술이 시급한 심근경색이었습니다.

곧바로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 전원을 문의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할머니는 결국, 10km가량 더 먼 울산까지 옮겨졌지만 골든타임을 놓치고 숨졌습니다.

[유가족 A 씨 : 너무 늦게 왔다. 이거죠. 부산에서 (시술) 하셨으면 충분히 위험한 고비는 넘겼을 건데, 1분이 촉박한 시간인데, 50분이 넘게 걸렸기 때문에….]

유가족들은 이번 전공의 집단 사직을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습니다.

대학병원 응급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며, 보건복지부에 피해를 신고했습니다.

1주일 만에 돌아온 답변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였습니다.

집단 사직 영향도 분명 있겠지만, 위법 사항이 아니라 어떠한 조치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유가족 B 씨 : 신고를 받아서 정부에서 뭘 하려는지 이해를 못 하겠어요. 아무 조치도 안 취할 거면 이거를 왜 만들었지….]

한편 해당 대학병원은 당시 심장 전문의가 대기하고 있었지만 의료 여건상 환자를 받을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권용국 KNN, 영상편집 : 원형희)

KNN 조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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