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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계약" 기사형 광고로 현혹…'175억 사기' 일당 검거

<앵커>

한 회사가 곧 상장될 거라고 속여 170억 원대 투자를 받고 잠적한 일당 4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경제전문 매체'에도 이 회사에 관한 소식이 실렸다며 투자자를 모았는데, 알고 보니 모두 기사형식의 광고였습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SBS 8뉴스(지난 2022년 5월 31일) : 곧 상장할 기업에 투자하라고 속인 뒤에 돈만 받고 잠적한 일당을 현재 경찰이 쫓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5월 SBS가 단독 보도한 베노디글로벌 사건, 한 투자 컨설팅회사가 전기모터 생산 업체 '베노디글로벌'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사건입니다.

이들은 상장만 하면 500~1천%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비상장 주식을 판 뒤 연락을 끊고 잠적했습니다.

피해자는 548명, 피해액은 175억 원에 달합니다.

[사기 피해자(지난 2022년 5월) : 전셋집을 마련하는 결혼 자금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되는 바람에 한순간에 그 꿈이 지금 무너지게 됐고…]

피해자들은 "전기모터 5만 개 수출 계약을 맺었다", "5천 평 규모의 공장을 증설한다" 등의 경제전문매체에 실린 소식을 믿고 주식을 샀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모두 기사형 광고였고 사업을 운영한 사실조차 없었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이 약 1년 9개월 만에 총책 40대 A 씨 등 일당 45명을 붙잡았습니다.

A 씨 일당은 애초부터 투자 사기를 목적으로 유령 컨설팅회사를 세웠고 베노디글로벌 대표와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미애/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3계장 : 다 가명 쓰고 본인 명의 전화를 쓰지 않고 하기 때문에 총책을 통해서 수익금 배분받는 것 외에는 서로 연락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A 씨 일당이 사설 금고 업체에 숨겨둔 현금 약 41억 원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상장 예정'이나 '단기간 고수익' 등의 문구로 투자자를 모으는 경우 반드시 정상적인 투자계약인지, 인가를 받은 금융회사인지 확인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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