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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숨지고 수십 명 병원행…'붉은 누룩'에 일본이 떤다

<앵커>

일본에서 한 대형제약사가 만든 건강보조식품을 먹고 한 명이 숨졌습니다. 또 그걸 먹고 병원 치료를 받는 사람도 80명 가까이 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붉은 누룩을 원료로 한 제품이었는데, 제약사 측은 긴급 회수에 나섰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주류 전문점 진열장이 이가 빠진 듯 텅 비어 있습니다.

한 주류회사가 전통주 약 10만 병을 회수하기 시작한 겁니다.

두부, 젓갈 등을 만드는 회사 10여 곳도 앞다퉈 자발적 회수에 들어갔습니다.

일본의 대형 제약사인 고바야시 제약에서 제공받은 붉은 누룩 원료를 사용한 제품들입니다.

[시민 : 깜짝 놀랐습니다. 뉴스를 보고 ('붉은 누룩'이) 여러 곳에 쓰였다는 것을 알고 무섭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바야시제약 측은 나흘 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가 판매한 3종류의 붉은 누룩 건강제품을 섭취한 뒤 1명이 숨지고, 26명이 신장질환을 일으켰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50명의 환자가 새롭게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약사 측은 문제가 된 제품의 성분 분석 결과 독소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일부 원료에 의도치 않은 성분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바야시/고바야시제약사 대표 : 건강을 해친 손님에게 깊이 사과드리고 (복용 중인 분들은) 즉시 사용을 중지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약사 측은 제품 30만 개를 회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바야시제약에서 붉은 누룩을 원료로 제공 받은 52곳의 음료, 식품회사들도 리콜에 들어갔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제약사의 늑장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초순 피해자 신고가 있었는데 두 달이나 지나서야 리콜이 시작됐다는 겁니다.

또 원료를 제공한 52곳의 업체명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컵라면에도 문제 성분이 사용됐다는 논란이 일었지만, 라면 제조사 측은 사용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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