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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뻘건 불길에 뼈대만…비닐하우스 숙식하던 남매 사망

<앵커>

경기도 여주에 있는 한 화훼농원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나 그 안에서 지내던 50대 60대 남매가 숨졌습니다. 비닐하우스는 불에 취약한 구조로 돼 있는데, 이걸 주거용으로 쓰는 경우도 있어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농로에 맞닿은 비닐하우스가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그 위로 새까만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오늘(26일) 아침 6시 40분쯤 경기 여주 대신면에 있는 한 화훼농원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1시간 40분 만에 꺼졌고, 비닐하우스 안에서 지내던 60대 남성과 50대 여성 남매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함께 거주하던 20대 외국인 노동자는 부상 없이 대피했습니다.

불이 난 비닐하우스는 지금은 이렇게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있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는 여전히 농기계와 집기류가 불에 탄 채 남아 있습니다.

숨진 남매는 화훼농원을 운영했는데 비닐하우스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납품할 꽃을 손질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 농민 : 한 30분 정도 만에 전부 탄 거죠. 여사장이 (일한 지) 10년 넘은 것 같고, 그 오빠가 작년에 온 것 같아요.]

경찰과 소방 당국은 "방화 등의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비닐하우스는 비닐 등 불에 잘 타는 소재로 지어진 데다 사람이 살 경우 실내에 난방장치를 두는 경우가 많아 화재에 취약합니다.

지난해에만 사람이 사는 비닐하우스에서 32건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비닐하우스에 불법 주거를 하시는 겁니다. 규제가 적용될 리가 없잖아요. 전기설비 같은 것들도 대부분 다른 데서 임의적으로 따와서 인입해 사용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화재에 취약합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와 소방 등 당국의 주기적 점검과 소화기나 화재감지기 등 기초 소방시설 보급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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