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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잃은 스트레스 때문?…1시간 만에 끝난 '타조의 탈출'

<앵커>

오늘(26일) 아침 경기도 성남에서 타조 1마리가 차선을 넘나들며 도로 한복판을 달리다가 1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근처에 있던 생태체험장을 탈출해서 찻길까지 내려온 건데, 여기에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박서경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도로 위 타조 1마리가 버스와 나란히 달립니다.

[얘 뭐냐. 어디서 나온 거야 얘.]

아슬아슬 차선을 넘나들며 질주하더니, 아예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가거나 트럭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어, 박았다 박았다. 다친 거 같은데.]

오늘 아침 9시 반쯤 경기 성남시 중원구의 도심에 타조 1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인근 야산에 있는 한 생태체험장에서 탈출해 도로까지 내려온 겁니다.

[최혜수/목격자 : 옆을 봤는데 타조가 달리고 있어서 한참 넋 놓고 보다가 영상을 찍은 거거든요. 저 친구 저기 왜 돌아다니나 (했어요.)]

경찰과 소방당국이 주변을 수색해 1시간 만에 한 공장 건물 앞에서 타조를 포획했습니다.

다친 사람이나 재산 피해는 없었고, 타조는 찰과상을 입은 채 생태체험장으로 돌아갔습니다.

타조가 살고 있는 우리입니다.

이렇게 울타리가 쳐져 있었지만, 타조는 이 울타리를 이렇게 부수고 이 틈으로 빠져나갔습니다.

'타돌이'로 불리는 이 수컷 타조는 지난 2020년 7월 생후 3~4개월 정도일 때 생태체험장으로 분양됐습니다.

또래 암컷 타조인 '타순이'와 함께 분양돼 생활하다가 지난해 여름에는 알까지 낳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타순이'가 세상을 떠나면서 한 달 정도 홀로 지내왔습니다.

[마 원/생태체험장 관계자 : 아무래도 그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나. 동물이고 사람이고, 짝이 같이 있다가 그렇게 되면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잖아요.]

지난해 3월에는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얼룩말 '세로'가 우리를 빠져나와 3시간 정도 일대를 누비다가 포획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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