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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횡단보도 건널 때 휴대폰 화면이 꺼져요"…'스몸비 깨움장치' 학부모 호평

스마트폰, 횡단보도 (사진=픽사베이, 연합뉴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 인근 횡단보도에 휴대폰 화면이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이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26일 부산 남구와 연포초등학교에 따르면 스쿨존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개발한 이른바 '스몸비 깨움장치'가 학부모와 교사, 학생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당초 부산 남구 연포초등학교 정문 앞에는 어린이보호구역이지만, 학교 앞 남구청을 드나드는 차량이 많고 내리막길이라 차량 속도도 높아지는 구간으로, 정문 앞 인도가 좁아 차도로 들어가는 학생들도 많아 늘 사고 위험이 큰 곳이었습니다.  

이에 부산 남구는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기 위해 이른바 '스몸비 깨움장치'를 개발했습니다.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인 '스몸비'는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느라 길거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걷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스몸비 깨움장치'는 횡단보도 1m 이내에 접근했을 때 10~30초가량 알림 창이 뜨면서 스마트폰 화면이 자동으로 차단되는 방식입니다. 학생들이 스마트폰에 '스쿨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바로 가동됩니다. 

그러면 스마트폰에 빠져 길을 걷던 학생들도 알림 창을 보고 횡단보도 앞임을 의식하고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어 좌우를 살피게 됩니다. 
 
이밖에도 남구는 연포초등학교 정문 앞 어린이보호구역에 폭 16m와 19m짜리 횡단보도 2개를 이어 붙여 폭 35m의 '광폭 횡단보도'를 마련했습니다. 

부산 남구 연포초 앞 '광폭 횡단보도' (사진=부산 남구 제공, 연합뉴스)

등·하교 시간 한꺼번에 나오는 학생들이 모두 횡단보도 위에서 보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정차선을 위반해 선 차들로부터 아이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조성했습니다. 

부산에서 광폭 횡단보도가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남구는 이 횡단보도가 전국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도 가장 폭이 길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운전자가 잘 볼 수 있도록 건널목 상공에 '보행자 주의'라는 경고문이 뜨는 LED전광판과 '시속 30km 이하' 주행을 알리는 표지판·교통감시카메라 등도 설치했습니다.

보행자를 위해서는 바닥형 보행신호등을 설치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식발판을 깔고 '좌우를 살펴요. 차조심!'이라고 쓴 경고문을 넣었습니다.

정지선 감지기능을 장착한 음성안내기는 차도를 침범하거나 침범우려가 있는 보행자에게 '위험하오니 차도로 들어가지 마세요'라고 경고하기도 합니다. 

남구 관계자는 "3억 원의 예산으로 꾸민 안전한 통학로로 효과가 좋다고 판단돼 다른 어린이보호구역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부산 남구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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