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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쓰레기장 옆에…" 흘려듣지 않은 새내기 순경

지난달, 102살 고령의 치매 할머니가 집을 기억하지 못해서, 파출소를 찾는 일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이름도, 나이도 까먹은 할머니는 '쓰레기장 옆에 산다'는 말만 반복했는데 경찰이 된 지 9개월 된 한 순경이 이 말을 흘려듣지 않고, 지역 내에 있는 아파트 단지를 모두 돌면서 결국 할머니의 집을 찾아 줬습니다.

지난달 26일 오전, 전남 목포 이로파출소입니다.

한 택시 기사가 파출소에 급히 들어와, 택시에 탄 한 할머니 손님이 집을 모른다고 알리는데요.

즉시 경찰이 할머니를 파출소 안으로 모셔와 이름과 집 주소 등을 물었지만, 할머니는 손가락으로 집 방향만 가리킬 뿐 자신의 이름도 나이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이 집을 찾아드리고 싶어도 할머니는 휴대전화도, 신분증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상태였고, 지문이 닳아서 지문 조회를 통한 신원 파악도 어려웠던 상황이었습니다.

유일한 단서는, "쓰레기장 옆에 집이 있다"고 되풀이하는 할머니의 말뿐이었습니다.

해당 파출소에서 근무하던 경찰 생활 9개월 차 조은성 순경은, 일단 할머니를 순찰차에 태워 무작정 지역 내 아파트 단지를 돌며 쓰레기 장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6번째 아파트 단지에 들어섰고,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발견했는데요.

다행히 할머니의 집이 맞았고 40분 만에 할머니를 안전하게 귀가시킬 수 있었습니다.

조 순경은 집 안 식탁 위 종이에 적힌 할머니의 아들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어머니의 귀가 사실을 알렸고, 치매노인 배회감지기 등 치매 환자의 실종 발생 예방 제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준 조 순경에게, 배웅까지 해주며 연신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할머니의 아들도,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는데, 조 순경은 "당연한 일을 했다"며 "따뜻한 경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경찰청 유튜브, 영상편집 : 문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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