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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 알리까지…이마트 사상 첫 희망퇴직

<앵커>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이커머스 업체에 밀린 데다가 최근에는 중국 플랫폼의 저가 물량 공세에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대 100만 원 쿠폰을 뿌렸더니 17만 명이 몰렸고, 딸기, 계란 등을 1천 원에 내놔 1분 만에 마감되기도 했습니다.

초가성비를 내세운 알리 앱 사용자는 818만 명, 1년새 2배 넘게 늘며 그야말로 폭증세입니다.

물류센터 투자에 익일 배송 경쟁력으로 쿠팡도 지난해 6천억 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습니다.

'쇼핑'하면 '모바일'을 먼저 떠올리는 소비 행태 변화의 결과물입니다.

[박순옥/서울 양천구 : 마트에는 사 가지고 들고 못 오잖아요. 여러모로 불편해 가지고. 아침에 배달되는 거 너무 좋잖아요. 가격도 저렴하고.]

[박동윤/서울 구로구 : 시장에 가서 이제 사면 배달이 없어요. 불편하죠. 마트는 또 비싸고….]

오프라인 매장 위주였던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의 대응은 상대적으로 늦었습니다.

빠른 배송을 강화하고 앱을 개편했지만, 고정비용에 따른 한계가 있었습니다.

올 1월 대형마트 3사 매출은 1년 전보다 9.2% 감소했는데, 이커머스 매출은 16.8% 늘었습니다.

지난해 영업 손실을 기록한 이마트는 결국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롯데마트도 이미 세 차례 희망퇴직과 점포 통폐합 등을 진행 중입니다.

[정연승/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 대형마트는 수익성을 좀 더 제고할 수 있는 방식으로 비용 효율적인 매장 운영, 오프라인만의 장점인 제품이나 또는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합니다.)]

게다가 CJ 삼성 등 국내 제조업체들도 중국 플랫폼에 속속 입점하는 추세여서, 더 커질 초저가 물량 공습에 대형마트 업계 내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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