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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서 문전박대 당한 피해자들…"끝까지 싸우겠다"

<앵커>

강제 동원 피해자의 가족들이 일본 피고 기업을 직접 찾아,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일본 기업들은 면담을 잇따라 거부했는데 가족들은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 일본제철 본사 앞.

일본제철 강제 동원 생존 피해자인 이춘식 할아버지의 장녀 이고운 씨와 변호인단 등이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우리 대법원판결에 따라 배상과 사죄를 요구하는 요청서를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일본제철은 이들과의 면담과 요청서 접수를 거부했습니다.

[이고운/이춘식 할아버지 장녀 : 이런 야비한 사람들이 없습니다. 비겁하지 않습니까. 당당하게 내려와서 (요청서를) 받아 주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강력하게 주장하고….]

이어 다른 강제 동원 피해자인 고 정창희 할아버지, 양금덕 할머니의 가족이 피고 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을 찾았지만 역시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3월, 일본 기업이 낼 배상금을 한국의 재단이 대신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른바 제3자 변제 방식입니다.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15명 중 11명이 이를 수용했습니다.

하지만 이춘식 할아버지 등 4명은 3자 변제 방식을 거부하며 피고 기업의 직접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본 피고 기업은 1965년 청구권협정으로 강제 동원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입장입니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의 배상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이 나올 때마다, 항의하고 유감을 표하고 있습니다.

[하야시/일본 관방장관 : 한일청구권협정 제2조에 명백히 반하고 지극히 유감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국내 비판에도 우리 정부가 해법을 내놨지만, 일본의 전향적 태도 전환과 호응이 없다면 양국 관계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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