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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와해 의혹' 허영인 SPC 회장, 1시간 만에 귀가

<앵커>

파리바게뜨 제빵 기사들에게 민주노총에서 탈퇴하라고 한 혐의를 받는 허영인 SPC 그룹 회장이 검찰에 소환된 지 한 시간 만에 건강상의 이유로 귀가했습니다. 지난주에는 세 차례나 소환을 거부하기도 했는데, 검찰은 추가 조사 뒤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김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주 업무상 이유를 들며 검찰의 세 차례 출석 통보에 불응한 허영인 SPC 그룹 회장이 오늘(25일) 피의자로 소환됐습니다.

그런데 출석 직후 허 회장은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했고 조사는 약 1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검찰은 지난 2019년부터 3년 동안 제빵기사들이 소속된 자회사 PB파트너즈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상대로 조합 탈퇴를 종용하고 승진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과정 등에 허 회장이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민주노총 산하 노조 와해 의혹의 정점에 허 회장이 있다는 겁니다.

검찰은 2019년 7월 민주노총 소속 노조 지 회장이 사측에 친화적인 한국노총 쪽을 누르고 근로자 대표로 선출되자 허 회장이 와해 작업을 본격 지시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주 구속기소 된 황재복 SPC 대표도 부당노동행위 등에 허 회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황 대표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백 모 SPC 전무의 휴대전화에서도 지시 관련 정황이 확인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룹 차원에서 검찰 수사 정보를 빼내온 과정에 허 회장이 얼마나 개입했는지도 규명해야 할 대상입니다.

황 대표와 백 전무는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검찰 수사관으로부터 압수수색 관련 중요 정보를 빼내고 620만 원 상당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당시 허 회장은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던 때였습니다.

검찰은 허 회장이 진짜 아픈지 확인한 뒤 추가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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