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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4배 증원에 학내 갈등…지역 주민들은 '기대'

<앵커>

얼마 전 정부 발표에서, 의대생 정원이 가장 많이 늘어났던 곳이 바로 충북대입니다. 의대 정원이 늘면 그 대학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도 영향을 많이 끼치는데, 충북대가 있는 청주는 학교 안에서는 갈등이, 학교 밖에서는 기대감이 뒤섞이고 있습니다.

현장을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9명이던 의대 정원이 4배 넘게 늘게 된 충북대.

3월 중순인데도 텅 빈 의대 건물에서는 의대 교수들이 해부학 실습 시신도 구하기 어려울 거라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배장환/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 막 한꺼번에 구해 가지고 (시신이) 40구 50구 이렇게 되지 않는다는 거죠. 그렇게 될 수도 없고. 전혀 대비가 안 되어 있다라고….]

전공의가 떠난 버린 대학 병원에서는, 미룰 수 없는 암환자를 수술하기 위해 전체 수술을 절반 정도 줄였습니다.

[김대훈/충북대병원 외과 교수 : 환자 안전이나 이런 게 많이 걱정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사태가 길어지면 물리적인 한계가 어느정도 올 것 같은데요.]

이런 현실을 감안해달라며 충북도지사를 찾아갔지만, 지역을 책임지는 단체장 입장은 달랐습니다.

[김영환/충청북도지사 : 필수의료가 공백이 와 있는데, 의대 정원을 늘리는 문제에 대해서 소극적이거나 그러면 의사 선생님들의 지금 처지를 생각해서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건물은 더 짓고, 해부 실습용 시신도 다른 학교 것을 가져오거나 수입하면 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학교 안에서는 이렇게 증원을 둘러싸고 도지사와 총장, 그리고 교수들과 학생이 갈등하고 있지만, 학교 밖에서는 의대 증원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이 느껴졌습니다.

[충북대병원 입원환자 : 교수님들이나 의사들이 많아지면, 우리한테는 좋지 않겠습니까?]

덩달아 이 지역 입시 학원도 예상치 못한 상담 전화를 받고 있습니다.

서울 지역 학부모로부터 의대 지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겁니다.

[청주 학원 관계자 : 의대에 대한 그런 것(문의)이 많이 없었는데 지금 한 4명, 5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해당 지역 학생들을 선발하는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크게 올라갈 것을 예상해 어릴 때부터 전학을 고려한다는 얘기도 나와 지역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제 일,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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