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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멈춰 섰던 거제 모노레일, 재운행 보름 만에 또 사고

화재로 멈춰 섰던 거제 모노레일, 재운행 보름 만에 또 사고
▲ 새로 교체한 거제 모노레일

승강장 화재로 휴장한 뒤 1년 5개월 만에 재운행한 경남 거제 모노레일이 보름여 만에 다시 멈춰 섰습니다.

거제 모노레일 운영사인 홍익관광개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시쯤 하부 승강장으로 내려가던 모노레일 1대가 배터리 방전으로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당시 이 모노레일에는 5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습니다.

문제가 된 배터리는 자동으로 충전돼야 하지만 충전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상황을 인지한 운영사 측은 혹시 모를 2차 사고에 대비해 다른 모노레일 운행도 중지했습니다.

이후 문제가 된 모노레일을 포함해 다른 차량까지 전부 조사한 뒤 오늘(25일) 오후 3시 30분쯤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이 사고로 당시 모노레일을 이용하던 수십 명은 상하부 승강장에서 장시간 발을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경남 창원시에 사는 40대 A 씨도 70대 어머니와 자매 등 4명과 모노레일을 탔다가 불편을 겪었습니다.

A 씨 일행은 상부 승강장에 도착해 잠시 휴식하던 순간 멈춤 사고를 겪었습니다.

걸어서 내려갈 수 있다는 직원 말에 A 씨를 비롯한 다른 탑승객들 일부는 걸어서 하부 승강장까지 내려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탑승객은 험한 하산 길에 미끄러져 손목과 발목을 다치기도 했습니다.

모노레일 고장으로 걸어 내려가는 탑승객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A 씨는 어머니와 1박 2일로 거제에 여행 왔다가 모노레일이 재개장했다고 해 찾았는데 갑자기 고장 났다고 해 너무 실망했다며, 어제 비도 오고 날씨도 추워 여행하러 왔다가 고생만 하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거제 모노레일은 2022년 10월 하부 승강장에서 불이 나 승강장 건물과 모노레일 13대가 전소하면서 운행이 멈췄습니다.

이후 새 운영사인 홍익관광개발이 거제 해양관광공사와 위·수탁 협약을 맺고 사고 1년 5개월 만인 지난 9일부터 다시 상업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홍익관광개발은 브레이크를 수동에서 전자동으로 바꾸고 탈선을 방지하기 위한 기계 장치를 두는 등 안전에 더욱 신경 썼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재개장한 지 보름 만에 모노레일이 멈춰 서면서 안전 문제는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김영삼 홍익관광개발 대표는 배터리에 남은 전력 잔량이 표시되지 않아 방전이 발생한 것 같다며, 해당 업체에 잔량을 표시해달라고 요청했고 당시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게는 모두 환불 처리해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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