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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고작 그 돈 노리고?' "기지국 도둑, 취업 해라"

하늘 높이 솟아 있는 휴대전화 기지국.

까마득한 높이 때문에 오를 엄두조차 나지 않지만 도둑들에겐 보물창고나 다름없습니다.

[캐리 맥그루/기지국 관리 업체 직원 : 우리가 몇 년 동안 싸워온 일입니다. 도둑들은 기지국에 있는 구리를 원하고 있어요.]

기지국 위아래로 뻗어 있는 케이블의 주 재료인 구리를 노리는 겁니다.

특히 최근 들어 이를 노린 절도범들이 늘면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이 업체가 관리하는 곳에서 발생한 절도사건만 10건, 휴스턴 경찰엔 그 두 배가 넘는 사건이 접수돼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캐리 맥그루/기지국 관리 업체 직원 : 도둑들은 케이블을 자르고 아래로 떨어뜨린 다음 그걸 가져갑니다.]

1~2백 미터 구리선을 훔쳐 고철상에서 받는 돈은 25만 원 남짓.

하지만, 기지국을 고치는 데는 100배 가까운 2천만 원 이상 들어갑니다.

더 큰 문제는 기지국이 손상될 경우 911 같은 긴급 전화조차 쓸 수 없게 된다는 겁니다.

특히 기지국은 하나만 꺼져도 예닐곱 개 기지국이 한꺼번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밥 카슨/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경찰 : 기지국 절도는 한 무리 시민이나 그들의 한 측면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절도범들도 위험하긴 마찬가집니다.

아무런 안전 장비 없이 기지국에 올렸던 한 남성은 10여 미터 높이에서 떨어진 뒤 곧바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기지국 관리 업체 직원은 그렇게 돈을 벌 생각이라면 정직하게 자기 회사에서 일하라고 충고합니다.

[캐리 맥그루/기지국 관리 업체 직원 : 구리선을 얻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거죠. 열심히, 정직하게 일하세요. 네, 저한테 오세요. 우리 회사는 상시 채용 중입니다.]

(취재 : 남승모 / 영상취재 : 박은하 / 영상편집 : 황지영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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