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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남성 몸에 돼지 장기…'유전자 변형' 신장 첫 이식

<앵커>

살아 있는 사람에게 돼지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이 지난주 미국에서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몸에서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유전자 교정을 받은 돼지의 장기를 이식한 겁니다. 의료진은 현재 환자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습니다.

신승이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의료진이 지난 주말 사람에게 돼지 신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식받은 환자는 말기 신장 질환을 앓고 장기기증을 기다리고 있던 60대 남성입니다.

수술 후 일주일 정도 지난 지금까지 환자의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의료진은 밝혔습니다.

[카와이 타츠오/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집도의 : 이식 후 소변이 처음 배출되는 걸 보고 수술실에서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정말이지 제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신장이었습니다.]

이종 이식 수술의 가장 큰 걸림돌인 면역거부 반응을 해결한 건, 유전자 가위라고 불리는 유전자 변형 기술이었습니다.

돼지의 일부 유전자를 제거하고 사람 유전자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인체 적합도를 높인 겁니다.

[마이크 커티스/e제네시스 CEO(유전자변형 돼지 신장 제공) : (유전자를 편집해) 급성 거부 반응을 없애고 장기적인 이식 생존율을 높이는 한편 이식된 기관의 안전성을 높였습니다.]

그동안 돼지 신장을 뇌사자에게 이식한 사례는 있었지만 살아 있는 환자에게 적용한 건 처음입니다.

돼지 심장의 경우 2022년과 지난해 인체 이식 수술이 시도됐지만 환자가 두 달 이상 생존하지 못했습니다.

신장 이식 대기자는 미국의 경우 약 10만 명 국내도 최소 4만 명 이상입니다.

미국 의료계는 이번 수술 성공이 획기적이지만 인체 적용 확대를 위해서는 환자의 경과를 지켜보고, 연구 성과도 더 축적돼야 할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정용화, 화면출처 :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eGene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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