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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중국 찾아 "우린 윈윈 관계"…위기감에 자구책?

<앵커>

이런 가운데 애플 CEO 팀 쿡은 중국을 찾아, 중국만큼 중요한 곳은 없다며 추켜세웠습니다.

국산품을 사라고 장려하던 중국도 팀 쿡의 방문을 모범 사례라며 칭찬했는데, 이유가 뭔지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애플 매장 개장식.

고객들이 며칠 전부터 밤새워 대기하면서 돈을 받고 대신 줄 서주는 업자까지 등장했습니다.

무료 기념품은 고가로 재판매 되기도 했습니다.

팀 쿡 애플 CEO는 중국 고객에게 친밀감을 표시하고, 애플과 중국은 윈-윈 관계며 중국만큼 중요한 곳은 없다고 추켜세웠습니다.

[팀 쿡/애플 CEO : 나는 상하이를 사랑하고,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도시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팀 쿡의 중국 방문은 1년 새 벌써 세 번째인데, 중국 내 애국주의 열풍 등에 시장 점유율이 4위로 내려앉자 위기감이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이번 행사에서도 애국주의 관련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상하이 애플 매장 행사장 : 너희는 외국 숭배를 하고 있어. (애플이 중국에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지 몰라요?) 필요 없어. 우리는 우리의 화웨이가 있어.]

흥미로운 건 국산품 소비에 힘써온 관영매체들이, 애플과 팀 쿡의 이번 행보를 모범사례로 띄우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 시장의 기회는 여전히 크고, 외국기업들은 밝은 전망을 갖고 있단 걸 보여 준거라 강조했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외국 기업의 대중국 직접 투자가 1년 새 무려 81%나 급감하면서, 중국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속사정이 있습니다.

미국의 견제로 대중 투자가 위축된 데다, 반간첩법 같은 기업 규제, 국영기업을 우선하는 기조가 여전해 과거 회귀 우려가 줄지 않는 겁니다.

연중 최대 정치 행사 양회를 끝낸 시진핑 주석이 첫 방문지로 마오쩌둥 모교를 찾은 것도 대외 개방보다는 자력갱생을 강조한 거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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