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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치사율 30%' 공포 확산…질병청에 물어봤더니

코로나가 풀리고 엔화도 싸지면서 이웃 나라, 일본에 놀러 가시는 분들 많죠.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 치사율이 30%에 이르는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일본 방문과 관련한 불안이 커졌습니다.

한 여행사에 직접 상황을 물어봤는데 실제로 그제(20일) 어제 이틀 동안, 일본 여행 취소 문의가 평소보다 30% 넘게 늘었다고 합니다.

이 감염병 때문에 북한이 당장 다음 주 화요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한 일본과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취소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국내에도 감염병 영향이 있을지 우려하는 분들도 많은데 정확하게 무슨 상황인 건지 우리 질병 관리청에 물어봤습니다.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일본 국립 감염병 연구소의 발표를 인용해 일본에서 '독성쇼크증후군' STSS의 확진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국립 감염병 연구소는 지난해 일본에서 발생한 STSS 환자는 941명으로 역대 최다였고, 올해 2월 말까지는 414명의 환자가 나왔는데 이 가운데 90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STSS는 화농성 연쇄 상구균이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인체에 감염되는 병으로, 치사율은 30%에서 최대 70%에 달하는 걸로 확인되고 있는데요.

이런 소식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일본 관광 앞둔 국민 불안도 생겨났습니다.

[A 여행사 관계자 : 취소 문의는 좀 있었고, 취소도 약간 늘어나긴 했는데… 평소보다 한 30% 정도 취소 문의가 많았다, (다만) 4월·5월 일본 여행 예약 매출에는 크게 영향은 없을 것 같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 질병관리청은 지나친 불안과 공포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단 독성쇼크증후군은 사람 간 접촉을 통한 전파가 드물어서, 일본 여행객의 경우 과도하게 우려하기보다는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질병청은 해당 증후군의 국내 유행 가능성도 낮을 걸로 보고 있는데요.

그 이유로는, 동일 원인균으로 감염될 수 있는 성홍열의 국내 발생이 코로나 유행 전보다 매우 낮은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만약 감염되더라도 항생제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고 질병청은 설명했습니다.

다만, 65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경우 의심 증상이 있다면 신속하게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 : 해외여행을 갔을 때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이런 것들만 잘 하더라도, 일반적인 감염병 예방 수칙을 잘 지킨다면 이게 쉽게 감염이 되는 상황은 아니고요. 사람 간 접촉을 통해서는 전파가 좀 드문 상황이고. 과도한 불안과 우려보다는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하면서 고위험군의 경우는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진료를 받으시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이후 독성쇼크 증후군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2건 발생한 바 있습니다.

질병청은 최근 일본 발생 상황을 고려해, 국내외 발생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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