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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음주 운전·절도로 수갑 찬 '레고'?…미 경찰이 밝힌 정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레고'들이 붙잡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LA타임스 등은 "캘리포니아 경찰이 용의자 신원을 보호하는 창의적인 방법을 고안해 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뮤리에타시 경찰국은 공식 SNS에 검거된 용의자 얼굴에 장난감 레고 머리를 합성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경찰국은 절도 후 도주하다가 붙잡힌 범죄자, 음주 운전 현행범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한 레고 머리를 합성해 더욱 화제가 됐습니다.

캘리포니아의 레고 머그샷
캘리포니아의 레고 머그샷

이러한 게시물은 범죄자 인권 신장을 위한 주법 개정이 지난 1월부터 시행됨에 따른 조치였습니다.

2021년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용의자의 머그샷을 14일 이상 공개하거나, 비폭력 범죄로 체포된 용의자의 이미지를 온라인상에 공유하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뮤리에타 경찰국 측은 "주민들에게 지역 사회의 안전 사건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새로운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SNS 게시물에서 용의자의 얼굴을 가리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인권 침해 관련 시비를 피하고자 오래전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범죄자의 얼굴을 가려왔다"면서 "이는 전혀 새로운 시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뮤리에타 경찰국 SNS에는 지난 몇 년간 바비 인형, 슈렉 등 대중들에게 친근한 캐릭터를 합성한 사진이 공유되어 왔습니다.

캘리포니아의 레고 머그샷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경찰국의 행태가 다소 지나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 형법 전문가는 "경찰은 투명성을 위한 사진 공유라고 공유하지만, 사건 관련 정보나 얼굴이 없는 사진을 굳이 공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자이크 등 단순한 방식 대신 캐릭터를 이용해 신원을 가리는 건 용의자를 희화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는 불기소 처분되거나 무죄 판결받을 수 있는 이들의 명예를 해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Murrieta Police Depart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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