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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무인매장서 꽃다발 들고 사라진 할아버지, 3시간 만에 돌아온 이유는?

무인꽃집 할아버지 (사진=인스타그램)
꽃집에서 돈을 내지 않고 꽃다발을 가져간 할아버지가 3시간 만에 되돌아와 결제를 한 뭉클한 사정이 공개됐습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남 진주의 한 무인 꽃집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꽃집은 SNS를 통해 "새벽 무인매장에 모자 쓴 할아버지께서 결제도 없이 그냥 꽃다발을 가져가셨다"며 매장 CCTV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을 보면, 지난 4일 오전 6시쯤 주황색 패딩을 뒤집어쓴 한 할아버지가 가게 안에 들어섰습니다. 

그는 매장 안에 적힌 안내문을 읽고 한참을 가게 안 전시된 꽃을 둘러보더니, 이내 유리 진열장 안에 진열된 꽃다발 하나를 집어 들고 그대로 가게 밖으로 나갔습니다.  

한 할아버지가 새벽 무인 꽃집에 들어와 둘러보더니 꽃다발 하나를 집어 들고 가게 밖으로 나선다.

그로부터 3시간 뒤인 오전 9시쯤 이 할아버지가 다시 가게를 찾았습니다. 

꽃다발이 없어진 것을 보고 놀랄까 봐 직원이 출근하자마자 달려왔다는 할아버지는 이제 막 출근한 직원에게 "새벽에 가져간 꽃값을 내러 왔다"며 꽃값을 지불했습니다. 
꽃다발을 가져간 할아버지가 3시간 뒤 다시 꽃집을 찾아 꽃값을 지불하고 있다.

이어 "꽃이 너무 예뻐서 아내 생일을 맞아 꽃을 꼭 주고 싶었는데, 새벽에 꽃을 살 수 있어 고맙다"며 "본의 아니게 돈도 안 내고 가져가 죄송하다"라고 전했습니다. 

이 매장은 평일에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직원이 상주하지만, 나머지 시간은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어 매장에 무인 결제를 위한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러나 직원이 없는 이른 새벽, 미처 키오스크 사용법을 몰랐던 할아버지는 계산하지 않고 매장을 떠났다가, 계산을 위해 오픈 시간에 맞춰 가게를 찾았던 것입니다. 

사연을 들은 직원은 할아버지에게 키오스크 사용법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할아버지에게 키오스크 사용법에 대해 설명해 주는 모습.

꽃집 측은 무인 꽃집을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누구나 꽃이 필요한 순간에 꽃이 있었으면 해서 만든 공간"이라며 "어르신들은 키오스크 사용을 어려워해서 계좌이체나 제로페이도 가능하다고 적어놨지만, 그 또한 힘들어하셔서 전화가 많이 오는데 그럴 땐 화분 밑이나 문틈 사이에 현금을 끼워 넣고 가라고 말씀드린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 다음에 또 부담 없이 찾아와 달라. 더 예쁜 꽃다발 많이 만들어두겠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른들은 키오스크 결제가 어려울 수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 "훔친다고 하기에는 너무 신중히 둘러보길래 의아했다", "기계 앞에서 고민하셨을 것 생각하니 뭉클하다", "그냥 가져가셔서 놀랐는데 훈훈한 마무리다"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영상=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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