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최근에 개발이 빨라지고 있는 첨단 기술 중에 뇌 이식 기술이 있죠. 지금 보이는 이 사람의 뇌 속에 칩이 들어가 있다고요?
<기자>
방금 보셨던 29살의 놀랜드 아보 씨, 8년 전에 다이빙 사고로 경추를 크게 다치면서 사지가 완전히 마비됐다는 청년입니다.
이 사람이 보시는 것처럼 그냥 앉아서 머릿속으로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온라인체스를 두는 모습을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뇌 이식 전문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공개했습니다.
[놀랜드 아보/'뇌 속 칩' 임상시험 지원자 : 새벽 6시까진가 밤새 '문명 6'(컴퓨터 게임)을 했어요. 정말 멋졌어요. 사실 '문명' 같은 게임을 다시 하는 걸 포기했었거든요.]
이 사람이 바로 지난 1월 말에 일론 머스크가 사람의 뇌 속에 칩을 심었다 밝혔던 그 환자입니다.
친절한 경제에서도 관련 내용을 전해드렸는데요.
당시에 환자의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본인이 뇌 속에 칩을 넣는 수술을 시행한 뉴럴링크의 엔지니어와 함께 직접 등장해서 그 이후의 변화에 대해서 밝혔습니다.
보시면 화면 속의 체스 말이 움직이는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모두 본인이 지금 생각하는 것만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겁니다.
생각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훈련이 좀 필요했는데, 기본적으로 모니터를 보면서 '저기다 커서를 갖다 놓고 싶은데'라고 생각하면 커서가 그쪽으로 움직이는 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런 기술이 전부터 계속 시도가 돼 오기는 했었죠.
<기자>
다만 아보 씨의 뇌 속에 들어간 칩은 무선입니다. 외부와 유선 연결이 되지 않은 상태로 작동하고요.
지금까지 다른 데서 시도했던 기기들보다 더 많은 전극을 달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뇌 속에 심은 칩을 통해서 뇌의 전기신호 뇌파로 몸 바깥의 기기들을 바로 조작한다는 게 이른바 BCI 뇌와 컴퓨터의 접속 기술인데요.
더 많은 전극을 단 칩을 뇌 안에 집어넣는 데 성공했다는 건 그만큼 이 칩을 뇌 속에 심어서 별문제 없이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 더 많고 원활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아보 씨의 뇌 속에 심은 칩을 시각장애 치료에 이용할 수 있을 거라고도 시사했습니다.
아보 씨의 모습은 처음에 실시간으로 공개됐습니다. 녹화해서 편집한 게 아닙니다.
상당히 활기찬 아보 씨의 모습, 그리고 뇌파만으로도 움직이는 온라인체스 화면이 모두 라이브였다.
꽤 성공적이고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구나 생각하게 만드는 모습이었다는 겁니다.
아보 씨는 수술 바로 다음날 퇴원했고, 수술이 매우 간단했다고도 말했지만요.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많다, 머릿속의 칩이 완벽한 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문제가 뭔지는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뇌 속 칩은 얼마간 쓰면 무선 충전이 필요합니다.
[놀랜드 아보/'뇌 속 칩' 임상시험 자원자 : 8시간 동안 연속 게임을 하고 나서, 칩 충전을 좀 하고… 그러고 게임을 좀 더 할 수도 있죠. 아무튼 아주 멋져요.]
<앵커>
중요한 건 그래서 이렇게 뇌에 칩을 넣고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냐 이거겠죠.
<기자>
장기적으로 안정적일지가 좀 궁금한데요. 일단 수술이 올해 초였습니다.
지난해 5월에 뉴럴링크가 나라로부터 사람 임상시험을 허가받은 뒤의 첫 번째 환자입니다.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겠죠.
사람의 몸속에 기기를 넣어서 병을 치료하는 기술 이 자체는 사실 낯선 게 아니지만요.
뇌 속에 칩을 넣는 건 여전히 매우 까다롭고 논쟁적인 영역입니다.
뉴럴링크는 기존에 원숭이를 대상으로 몇 년간 임상시험을 진행했는데요.
이 원숭이들이 마비나 발작 증세를 보인 경우가 꽤 있었던 걸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런 시험을 거쳐서 사람 임상 허가까지 오기는 했지만요.
오늘(22일) 보신 아보 씨에 앞서서 스위스 로잔 공대 연구팀은 하반신 마비 환자의 뇌 속에 심은 기기를 외부 기기와 연결시켜서 다시 걷게 하는 데 성공한 적도 있고요.
이론적으로는 이 기술로 사지마비나 시청각장애뿐만 아니라 각종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걸로 보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서 차나 대형 로봇 같은 기계를 사람이 생각만으로 움직이는 상황, 만화에서 많이 보던 얘기이죠.
여기에 첫발을 떼고 있다고도 할 수 있는 겁니다.
일론 머스크는 어제 사지 절단 환자에게 테슬라에서 개발 중인 로봇 옵티머스의 로봇 팔을 이식하고, 그걸 또 뇌 속에 이식한 칩으로 조종할 수 있을 거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물론이고 도덕적, 철학적 영역까지 생각해 볼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지만요.
어쨌든 뇌와 컴퓨터 접속 기술 BCI 최근에 바이오테크 흐름이 특히 빨라지면서 역시 함께 속도를 올려가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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