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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안보리에 '가자 즉각 휴전 촉구' 결의안…전쟁 두둔하다 선회

미, 안보리에 '가자 즉각 휴전 촉구' 결의안…전쟁 두둔하다 선회
▲ 가족 잃고 슬픔에 잠긴 가자지구 주민들

미국이 가자지구 전쟁의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을 강조하며 가자지구 침공전을 지지하던 입장에서 돌아선 것으로 실제 휴전을 끌어내는 영향력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중 현지 매체 알 하다스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의 석방과 연계된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안보리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결의안을 제출했고 이는 지금 안보리 앞에 있다"며 "우리는 각국이 이를 지지하기를 매우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최근 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과 관련해 휴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유엔 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완성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날 조치는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의 인도주의 위기를 두고 이스라엘 정부와 갈등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민간인 보호 요청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최근 거센 비판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휴전에 대한 강제조치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안보리 결의안은 이스라엘을 향한 한층 더 강력한 메시지로 관측됩니다.

이스라엘의 최우방이자 안보동맹국인 미국은 지난해 10월 개전 이래 유엔 안보리에서 제기된 휴전 요구 또는 촉구 결의안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표결에서 최소 9개국의 지지를 얻어야 하며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국가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합니다.

유엔 안보리는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 이사국 등 15개국으로 구성됩니다.

가자지구 내에서 개전 이후 숨진 이들은 3만 1천 명을 넘어섰고 구호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봉쇄 상황에서 현지 주민의 인도주의 위기는 점점 심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남부 도시 라파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지상전 계획을 두고도 계속 이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그동안 '안전지대'라고 밝혀 왔던 라파에는 현재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40만 명의 피란민과 주민이 몰려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군이 라파를 공격할 경우 전례 없는 규모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합니다.

미국과 주변국들은 이를 만류하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전쟁내각은 공격 의지를 꺾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과 주변국들의 압박과 중재 속에 중립국에서 열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서도 네타냐후 정권의 강경론과 맞물려 뚜렷한 돌파구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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