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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에 "경매 주5일로"…농민들은 "과일값 더 자극"

<앵커>

전국에서 가장 큰 농산물 도매시장, 가락시장이 인력난에 시달리면서 운영시간을 주 5일로 단축하자는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과일과 채소 가격이 더 비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왜 그런지,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심야시간 서울 가락시장.

산지에서 올라온 농산물이 줄줄이 카트로 옮겨지고, 경매 절차를 밟기 위해 일일이 박스를 쌓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 절반 이상이 6~70대 고령층.

[노옥봉/가락시장 노동자 : 오후 1시부터 나오면 배달까지 하고 그러면 끝나는 시간이 새벽 1시 정도. 오이, 호박은 20kg 이 넘어요. (하루에) 300박스 정도는 옮긴다고 봐야죠.]

[안태원/가락시장 노동자 : 저희들이 (박스를) 들고 왔다 갔다 이렇게 계속 반복합니다.]

장시간 심야노동에 주 6일 경매까지, 만성적인 구인난에 시달립니다.

[임춘진/가락시장 중도매인 : 크리스마스 이런 휴일에 쉬지를 않습니다. (심야 근무라) 불면증 같은 것도 많이 있었는데…(그러다 보니) 젊은 사람이 영입이 안 되고 있어요.]

[이한정/가락시장 상인 : 야간에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전혀 오지를 않습니다.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결국 가락시장은 현재 토요일만 쉬는 경매를 주 이틀 쉬는 방향의 '주 5일제' 개편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농민들은 경매 횟수가 줄면 농작물이 제때 판매되지 못해 상품성이 떨어질 거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엽채류나 여름철 과일인 복숭아나 참외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최근 과일과 채소가격이 물가를 끌어올리자, 국내 40% 물량을 담당하는 최대 도매시장의 경매일수 감소가 향후 가격 불안을 자극할 거라는 우려가 가세했습니다.

[강도수/농협 품목별전국협의회 회장 : 이틀 동안 쉰다 (그러면) 소비자가 제때 적정 물량을 공급 못 받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일단 가락시장은 올해 여름철의 경우 탄력 조정을 검토 중인데, 도매시장 인력 고령화에 대한 대안 마련도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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