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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하루 5번 재탕"…화환 재활용하고, 현금 거래로 '탈세'까지

결혼식 화환은 장례식과 달리 보통 1시간 안에 사용이 끝납니다.

원칙상 폐기가 맞지만, 많게는 하루에 5번씩 재사용된다는 게 업계 주장입니다.

[화환업계 관계자 : 11시 예식이면, 12시 반 예식, 1시 반 예식, 2시 반 예식, 4시 예식까지 그게 통으로 계속 돈다는 거죠.]

소비자는 보통 인터넷 중개사이트에서 최저 5만 원 정도의 화환을 주문합니다.

이후 중개업체가 4만 원을 주고 제작을 요청하면, 꽃집은 수거 배송업체에 1만 원을 주고 배달합니다.

꽃집 입장에선 원가보다 적게 벌지만, 화환을 재사용하면서 가만히 앉아서 돈 버는 구조인 겁니다.

동시에 수거배송업체의 입김도 상당합니다.

이들은 장례식장 등에서 사용한 화환을 꽃집마다 현금 5천 원 정도를 받고 다시 팝니다.

10배가량 마진이다 보니 꽃집마다 줄 서서 기다리는데, 모두 현금만 받습니다.

탈세 가능성이 높은 대목입니다.

[꽃집 대표 : 매출은 신고하는데 그 탈세가 매입자료가 없는 부분이거든요. 꽃집에서 굉장히 힘들어하고….]

이 과정에서 화환 수거권을 받기 위해 장례식장과 결혼식장 등에 뒷돈을 준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화환업계 관계자 : 장례식장에서 꽃을 낼 때 꽃집에 직접 하진 못하지 않습니까. 배송을 거쳐야 하죠. 배송 위에 또 브로커가 하나 더 있습니다. 계약만 하는 브로커들이….]

국내 화환시장은 한해 최소 3천억 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입는 만큼 조세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

(취재 : 조진욱 KNN, 영상취재 : 이원주 KNN,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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